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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sa J Dec 30. 2017

no.14. 일생에 대한 고백-신과 함께

우리의 모두의 죄책감에 관한 이야기

사람은 죽고 난 후 49일동안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의 7가지 죄에 관한 7번의 재판을 통하여 환생이 결정된다.


소방관으로서 화재현장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다 죽은 김자홍은 19년만에 나타난 의로운 귀인이라며 저승차사들에게 환영을 받는다. 이들은 천년동안 49명을 환생시키면 자신들도 환생할 수 있는 운명앞에 서있기 때문인데 저승차사들의 48번째 귀인 김자홍을 위한 보호와 변론은 눈물겹다.


귀인 김자홍의 일생에 관한 판결이 시작되면서 가장 가벼운 죄부터 무거운 죄까지. 죄라 할 수 있지만 죄라 할 수 없는 갖가지 변론과 상황이 펼쳐진다.

고등학생 김자홍은 청각장애를 가진 홀어머니와 남동생 수홍과 어렵게 살고있다. 어머니는 병이 들었으며 집은 몹시 가난하여 동생은 영양실조에 걸려있다. 아직 어린 자홍이 실직적인 가장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영화는 어려움에 처한 그가 어떻게 상황을 극복했으며, 그로부터 진정한 효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어려움속에서 자라나는 또 하나의 아이, 동생 수홍이 어떤 어른으로 성장하는지도 보여주었다.


사랑에 대한 가치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을 때, 또는 궁지에 몰렸을 때 우리는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고 수많은 해명을 할 것이다. 그것이 변명이 될 것인지, 해명이 될 것인지는 선택의 정의로움에 있다.

영화는 우리에게 진정한 의로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로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라는것도 알게 해준다. 사랑에 대한 가치가 그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의롭게 살며 서로를 용서하는 힘이 되었다.


자홍의 죄는 때때로 우리 모두의 죄책감이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죄가 없다.


우리가 선한 일을 하기 위해 죄를 짓기도 할 때 그것은 죄가 아니라고 말한다. 누군가를 돕다 또 다른 누군가를 구하지 못한 것도 죄가 아니다. 삶에 지쳐 보듬어야 할 가족을 잠시 놓을까 고민만 했다면 그것도 죄라 할 수 없다. 상황을 따져보지 않고 매번 꼭 맞는 논리란 없다.

진정한 용서를 받았다면 저승의 법정에서 죄를 묻지 않는다고 했다. 진정한 사죄가 미덕인 사회에서 진정성이 부재된 여러 관료들도 보고 느꼈으면 하는 대목이다. 또한 지금 죄를 짓고 가슴에 품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늦지않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함을 시사해준다.

초반부터 이어지는 슬픈 스토리에 눈물 자국 마를 시간이 없을만큼 슬펐지만 살면서 자신의 죄와 죄책감, 그리고 함께 이루고 살아야할 정의로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연말의 뜻깊은 영화.


죄와 벌.  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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