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았던 날을 선택할 수조차 없겠다
가끔 이별연습을 해. 개의 수명은 평균 15년.
앞으로 얼마 남았나 헤아려볼 때마다 미리 가슴이 아파.
정아. 그것보다 더 오래오래 살아줘. 하루라도 더 엄마 곁에서 자고 보리차 냄새나는 발을 킁킁거리며 맡을 수 있는 기회를 줘.
다른 곳 안 가고 엄마 눈에 먼저 띄어줘서 고마워.
우리 집에 와줘서 고마워.
매일 엄마와 같이 잠을 자고 사랑한다 보여줘서 고마워.
얼굴을 비비고 좋은 향기를 맡는 일, 콩닥거리는 심장과 따뜻한 체온을 느끼는 일,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일 그 모든 순간이 우리에게 행복인걸.
사지 마세요. 지금 가까운 유기견센터에 가면 주인 없는 수많은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 아이들의 지금 모습이 볼품없고 지저분하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세요. 어떤 아이든 미용하고 씻겨주고 사랑 듬뿍 주며 키우면 예쁘지 않은 아이가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