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어디쯤 서성이다 안부를 묻는다.
매일 아빠의 안부를 묻는다.
아빠는 지금쯤 어느 시대를 살고 있을까.
이번에 아빠를 보러 가면 내 눈을 봐줄래? 나와 눈을 마주치고 웃고 두 달 전 그날처럼 나를 꼭 안아주기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아빠. 나도 하루를 또 열심히 살아볼게.
아빠도 있는 힘껏 먹고 숨을 쉬며 조금 더 힘을 내줘.
그리고 언제든 한 번만 더 나를 한없이 사랑한다고 말해줄래?
다음 생이 있다면 아빠의 아빠로 태어나 내가 마음껏 먹이고 입힐게.
하고 싶던 공부를 오래오래 끝까지 할 수 있도록 학교도 보내고,
동생들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게 외동으로 키울 거야.
그러니 아빠. 살아요. 우리가 아빠의 체온을 느끼고 보듬고 볼을 한 껏 비빌 수 있게 조금 더 살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