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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sa J Mar 24. 2016

no.4. 3가지 축복

혜안, 꿈, 연민

길눈은 어둡지만

사람들 마음 하나하나 들여다 볼 수 있는 밝은 눈을 가졌습니다.


 보지 않아도, 나누지 않아도 말투 하나하나는 그 사람의 마음 씀씀이를 보여줍니다.

상처되지 않을 말만 골라 하느라 거절도 못하고 제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씀씀이가 고운것만은 아닙니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의 논리와 상대를 헤아리는 마음이 더해져 어떻게 전달해야하는지 방법의 문제입니다.

 가끔 말할 수 없이 순한 사람이 주변에 좋은 평을 듣지 못하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자신은 늘 양보하고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마음 헤아리기가 서툰 그는 관계에 있어 실수투성이인 사람이 되고 맙니다.

자신도, 상대도 만족하지 못한 채 그 사람은 늘 우울하고 손해본듯한 느낌으로 불행하다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한 발 물러서보면 관계의 크고 작은 오해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내고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되고 마는 것이 그런 이유입니다.

 내가 관계맺은 인연들과의 관계가 늘 옳지는 않지만 한 발 물러서보기, 한 걸음 더 올라가 멀리 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혜안이 나의 첫번째 축복입니다.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지만

나이를 먹어도, 하나를 이루어도 늘 또 하나를 꿈꾸는 가슴을 가졌습니다. 


 가슴 가득 품은 꿈이 있어 어떤 일도 나를 절망에 빠뜨릴 수 없습니다.

나는 또 꿈을 꾸고

또 설레고

내일 다시 계획할 것이기 때문이죠.

힘들고 낯선 길이라도  또 다른 길을 가고 싶어 늘 꿈을 꾸는.


그것은 나의 두번째 축복입니다.




 감정이 앞서고 눈물이 헤프지만

슬프고 힘든 영혼을 보듬어주고연민을 가졌습니다.


 더 많이 더 깊게 보듬어줄 수 없더라도 내 마음껏, 내 정성껏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고민해줄 수 있습니다. 그 일을 내일처럼 다독다독 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늘 옳지는 않습니다.

 누군가는 그것이 아프다하고 그 정성이 의도로 치부되기도 하고 내 마음과는 달리 오지랖과  상처라는 이름으로 되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가진 연민을 사랑합니다. 세상의 약하고 작은 것을 돌볼 수 있고 내 마음을 나눌 수 있으며 그렇게 따뜻함이 오가는 수 많은 인연들과 감정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꽃이니까.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

누군가가 그토록 사랑하는 꽃.

그래서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할 마땅한 이유가 있으므로.


 꽃들을 바라보는 내 연민은

내가 가진 마지막 축복입니다.




 누구나 크고 작은 축복 3가지 쯤은 가지고 있다. 단지 자신이 늘 그것을 가지고 있어 보잘것 없이 느껴지고 감사하는 마음도 들지 않을 뿐이다. 그것은 에너지 넘치는 체력일수도 있고,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밝은 마음일 수도 있으며
 신중하고 사려깊게 행동하는 꼼꼼함일 수도 있다.
 누군가는  당신이 가진 그 축복을 너무나도 바라며 그 한 가지가 없어 지금 이 순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감사해야 한다.
내가 가진 모든 것들에, 크고 작은 축복들에 흠뻑 젖어야 한다.
 남이 가진 축복만 바라보느라 나를 사랑하는 일에 소홀히 하지말자.


내일 또 하나의 축복이 나를 감싸고 지켜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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