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머금고 산다는 것이
어떤건줄 알아.
그건말이야.
누가 툭치면 눈물이 한없이 쏟아질 것 같은 느낌이지.
그래. 나도 알아.
그래서.. 너도 그 한 방울 시작도 하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사는 것도 잘 안단다.
그럴때면 그 슬픔과 마주하지 않으려고
차가운 물을 한 잔 들이키거나
침을 크게 한 번 삼키거나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람처럼 바쁜척 코스프레를 해.
그 아픔이 서러워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소란스런 감정이라해도
곱디 고운 보자기에 담아 밀어놓고 방문을 꼭 잠그지. 그렇게 밀어 넣어야만 하는 고통의 기억은 누구나에게 있지만 어떻게 정리해야하는지는 각자의 노력과 신념이란다.
보자기에 싸는동안 보자기 안의 여러 감정들이 가지런하거나 곱지만은 않을 수도 있어. 순간순간 밀려오는 감정에 어깨를 들썩이며 울수도 있다.
또는 그 안에 담은 것들을 다시 꺼내보고 싶어 애써 쌌던 보자기를 다시 풀어 볼 때도 있지.
정말 지긋지긋해져 다시는 꺼내 보지 않아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다시, 처음부터 수십번 수백번 싸보는거야. 그러면서 어느새 그 아픈 마음을 꽁꽁 쌀 수 있는 용기도 난단다.
자 수백번 다시 풀고 싸며 보자기 싸는 일을 마쳤다면 그 보자기를 방문안에 밀어놓고 그 문을 꼭 잠그자.
앞으로 그 쪽은 쳐다보지 않을거야.
그 문을 절대 열어보지 않겠다하는 각오가 되었니.
이 또한 노력이 필요해.
그 문과 멀리 떨어져서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너를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가족이나 지인을 만나 호사스러워도 좋을 시간들을 보내고
다른 추억들을 회상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렴.
충분히 잘했다
충분히 대단하다.
적지않은 위로와 다독거림으로
풍족해지는 시간.
드디어 길고 긴 터널과도 같은 힘든 시간을 빠져나왔다면 축하해.
정말 오래 걸렸지만.
분명한 것은 너의 그 시간과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는 거야.
다음번엔 더 잘, 더 빠르게 정리할 수 있겠지.
실수하거나 고통스런 결과와 마주하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 다 그렇듯
그와 같은 일은 또 일어난단다.
하지만 넌 겁내지 않아도 된다.
실패도 고통도 이겨내는 법만 알면
최고의 항체를 가진 튼튼한 마음으로 살 수 있거든.
너의 모든 것을 응원하마.
삶의 갖가지 시련들을 대처해나가는 너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며.
내마음 같지 않다고 속상할 때가 있다.
최선을 다한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되짚어 보고싶을 때가 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렇다.
세상의 모든 이치에는 하나를 잃은것 같아도 결국엔 다른 하나를 얻은 공평한 계산이 있었음을 잊지말기를.
그리고 그 모든것에 대한 인정이 되었을때 비로소 온전한 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