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드리드의 풍경 -스페인편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이고 싶어해.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어떤 의미로든 남고 싶어하는 것처럼.
어느날부터는 장소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곳의 나는, 나에게 그 곳은.
길한복판에서 잠시 멈춰서 하늘도 나무도 길도 바라보다 보면 나와 그 곳이 하나가 되어
2016년 어느날의 기억으로 편집되는 거지.
그 날의 나는 어땠는지, 그날의 그곳은 어땠는지.
슬펐는지, 기뻤는지, 행복했는지.
그래서.
가슴가득 품은 꿈이 내 나이를 훌쩍넘어
그 시간을 초월한 채 나를 내려다볼 때 나는 행복해.
그 시간이 오지 않을거라는 쓸데없는 고민은 하지 않아.
지금 나는 아주 조금씩 한발을 떼고있으니까. 눈물많은 내게 그렁그렁 눈물을 안은 채
그렇게 바라던 시간들이 첫눈처럼 내려앉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