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 옹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 옹주
고종의 금지옥엽 고명딸로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덕혜 옹주. 소주방 나인 출신의 딸이지만 황실과 백성의 관심과 사랑속에 온실속 화초처럼 자라난 옹주에게 고종의 죽음과 함께 시련이 찾아옵니다. 조선 황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일제는 옹주를 강제로 일본으로 보내 일본식 교육을 받게 하는데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옵니다.
일본의 감시속에 영친왕과 시누이(이방자여사)와 살며 일본에서 고국땅으로 돌아갈날만 바라던 옹주. 조선인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옹주를 이용하여 일제치하를 두둔하는 연설을 시키려고 합니다.
우리에겐 돌아갈 고향이 있습니다.
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옵니다.
옹주는 일제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백성들을 위해 자신의 신념대로 연설을 합니다. 또한 이 연설은 그녀가 타향에서 얼마나 고국을 그리워했는지에 대한 절절함이 묻어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옹주는 어머니가 승하하신 비보를 듣고 깊은 실의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어머니의 임종조차 지켜드리지 못한 마음에 오열하는 옹주. 그리고 상해임시정부로의 망명의 염원을 담아 영화에 픽션이 더해집니다. 독립을 바라는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등장하고 독립운동에 힘썼던 이들의 황실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과 함께 영친왕과 옹주는 망명을 시도합니다.
저에게 10분만 주십시오.
반드시 옹주님을 찾으러 갈 것입니다.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십시오.
옹주의 어릴적 친구이며 버팀목이자 지지자인 김장한.
옹주를 상해임시정부로 망명시키는 일을 돕는 그는 궁지에 몰린 자신과 옹주를 지킬 수 있을까요.
1945년 광복.
드디어 대한제국이 광복을 맞이하고 옹주와 그 딸 정혜는 시모노세키항에서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줄을 서고 있습니다. 옹주와 정혜는 무사히 고국 땅을 밟을 수 있을까요.
결코 잊지말아야 할 역사입니다.
이 영화의 구석구석에는 실화와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옹주로서의 책임감, 그녀가 느꼈을 상실과 무력감을 하나하나 고스란히 대변해주는 요소가 있습니다. 여느 역사물처럼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 사실에 빗대어 크게 벗어남이 없도록 역사를 재조명하려는 감독의 노력이 엿보이는 영화지요.
우리가 잊고 지낸 역사의 소중한 한 가닥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의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덧붙혀 나라를 위해 힘써 일하다 돌아가신 많은 분들의 영혼에 머리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돈에 눈이 멀고, 앞장서 나라를 팔고, 죄책감없이 매국을 할 때,
그저 나라를 되찾고 싶은 애국심 하나만으로 아무런 보상없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았던 독립운동가들을 잊지말아야 겠습니다.
8살에 아버지를 잃고 14살에 낯선 이국땅 일본에서 억류된 채 유학생활을 해야했으며 4년 후 어머니까지 승하하시고 고아가 된다. 일본인과 원하지 않는 정략결혼까지 해야했던 덕혜 옹주. 조현병을 앓고 딸마저 잃은 채 정신병원에서 지내다 37년만인 51세에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