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인생, 그 가슴 벅찬 이야기
나이에 따라, 절박함에 따라 버킷리스트는 늘 달라지니 그것 참 신기하지.
수능준비를 한참하던 시절의 버킷리스트는 친구와 여행가기, 실컷 책읽고 영화보기, 피아노배우기, 남자친구와 데이트 하기, 강아지 키우기 등등. 당장 하지 못하는것들에 대한 염원이 모여 만들어낸 소원과도 같았지.
예전 일기를 뒤죽거려보니 고3의 버킷리스트는 이랬어. 어떤 것들은 지금껏 소망하는 일도 있어 사람이 늘 바라면서 정작 실천하지 못하는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닫게 됐단다.
그래도 오늘 또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보고자 해.
2017년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인생을 두고 늘 꿈꾸는 나만의 버킷리스트
1. 언제 들어도 가슴뭉클한 피아노곡 하나 완벽하게 연주하기
어렸을 때부터 소원인데 정말 왜 이렇게 이루기 어렵죠? 맞아요. 연습부족과 변덕때문이죠. 게다가 끈기없음 추가요. 어쩌면 그래서 더욱 이루고 싶은지도 몰라요. 부족한 부분에 대한 성찰을 꼭 해내고 싶은.
'그렇게 하고 싶다면서 기억은 하고 있는거지?'
2. 작은 오케스트라에서 세컨 바이올린의 내 자리 한켠 차지하기
예전 작은 오케스트라에서 여러 악기와 화음을 만들어 내던 기억은 정말 소중해요. 서로 다른 악기가 각자의 파트에서 적당한 박자와 리듬에 맞추어 소리를 내고 서로의 음에 귀기울여가며 하나의 곡을 완성해갈 때의 웅장함, 지휘자의 손끝을 바라보며 하나로 집중하는 모습, 클라이막스로 다다를 때의 희열은 너무 짜릿한걸요. 머리가 하얗게 세어도 내가 손에서 바이올린을 놓치 않길 바래요. 여전히 음악을 사랑하고 어깨에 바이올린을 메고 연습하러 가는 로맨틱한 할머니로 살고 싶어요.
3. 내 인생의 책한권 출간하기
서두르지 않을거예요. 남은 인생이 얼마나 길고 긴데 버킷리스트 하나를 그렇게 쉽게 이룰 수는 없죠. 아직 장르도 생각해보지 않았고 제 글은 이제 걸음마인걸요. 책을 출간한다면 정말 쓰고 싶은, 내 인생 최고의 글을 쓰고 싶어요. 이런 글, 저런 글, 다양한 글을 쓰며 스스로 다듬어 볼 거예요. 생각하고, 쓰고, 또 생각하고, 쓰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깊은 생각과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눈으로 좋은 책을 낼 수도 있는 멋진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나 혼자만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누군가의 침대머리위에, 책상위에, 가방속에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는 책을 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4. 몸짱 되어보기
나이가 들어도 늙고 싶지 않아요.
마음은 늙지 않는데 건강하지 못하거나 몸이 늙어 젊을 때 처럼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는 선배님 말씀들 익히 들었지만 이제야 조금씩 그 말씀 알 것 같아요.
모든 것은 다 때가 있지요. 그 나이에 도전할 수 있는 운동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사랑하는 발레 놓지 않기위해 다시 시작해보려고 해요. 음악을 듣고 하나하나의 근육들을 느끼며 다시 토슈즈를 신는 나이든 나는 그래도 멋진사람이라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요?
5. 재능기부로 나눔 실천하기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동화구연, 책읽어주기에 관심있어요. 시각장애 아이들을 위해 쓸 수 있는 컨텐츠만들기, 책읽어주기에 동참해보고 싶답니다.혹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알고 있다면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그다지 훌륭한 목소리는 아니지만 무료봉사는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장애아이가 있는 형제, 자매를 위한 상담일을 해보고 싶어요. 꼭 모든 것을 다 양보하고, 짊어질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나의 일부고 내가 사랑하는 엄마 아빠의 또 하나의 자식임을 잊지 않고 살면 된다고. 스스로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법, 책임과 도덕성 뒤에 자신의 꿈을 숨기지 않고 사는법, 함께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격려해 주고 싶어요.
6. 지금껏 살아온 곳과는 다른 곳에서 살아보기
필리핀에서 지냈던 4개월은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어요. 그 곳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아무 거리낌없이 누리고 있는 작은 것들도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지 알게 해주었고 낯선 곳에서도 혼자 살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죠.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을 보고, 경험하고 부딪혀 본다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스스로 역경을 딛고 일어선다는 것이 그렇게 멋진 일인지 예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어요. 내가 살아보지 않았던 곳에서 살아보고,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느끼고, 글을 쓰며 그렇게 인생의 한자락을 보내고 싶다는 꿈도 생겼지요.
그 한자락이 얼마나 힘들지, 좋을지, 기쁠지, 슬플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꿈 한 발 내딛기위해 매일매일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려구요.
바닷바람 잔잔하게 불어오는 곳은 어떨까요.
조금만 걸어도 높은 전망대가 있어 멋진 야경과 풍경을 매일 볼 수 있는 곳은요.
맛있는 커피와 은은한 조명을 편안한의자에서 즐길수있는 카페가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그리고 그 창 너머로 산책하는 강아지도, 뛰어노는 아이들도, 두 손 꼭 잡고 가는 노부부도 볼 수 있는 사람냄새 나는 곳이길 바래요. 그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스웨터를 입고, 언제 읽어도 좋은 읽고 또 읽은 소장책 한 권과, 읽고 싶은 신간 한 권, 그리고 쓰다 만 글을 마저 쓰며 행복하다 행복하다 백만번쯤 새길까 해요!!
버킷리스트는 그렇다. 세우는 것만으로도, 한 번 더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어떤 날은 밤새 뒤척이기도 하고, 어떤 날은 그 것 때문에 힘든 날을 이겨내기도 하는, 그런 마법같은 힘. 이루지 못할 소망이라도 괜찮다. 그 것을 해보고자 마음먹고 목록에 새겨넣었다면 그것 만으로도 이미 다른 삶을 설계해 보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꿈을 향해 한 발 내딛은 것이 아닐까.
그 꿈같은 소망을 가슴에 품고 무엇이든 해보겠다고 지금 이 시간도 열정을 다 바치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하나하나의 버킷리스트가 모이고 소망이 현실이 되는 염원과 열정의 힘.
브런치 독자님!
2017년 새해를 위한 나만의 버킷리스트 모두 세우셨지요?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망하는 모든 일 2017년에는 꼭 이루어지길
.그 꿈 꼭 이루어지도록 리사가 힘차게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