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게 되어 있다.
오래된 영화 한 편, 잘 구성된 뮤지컬 한편을 보는듯마지막까지 압도적인 이 영화.
사랑스러운 배우지망생 미아.
까페에서 일하며 오디션만 6년째.
영화 까사블랑카에 나왔던 촬영지 앞에 있는 카페에서 일한다는게 그녀에게 자부심이 될만큼 미아는 연기에 올인하고 있다.
재즈를 사랑하고 전통을 지키고 싶은 재즈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을 만나 그의 음악에 매료되는데..
난 재즈를 좋아하지 않아요.
"재즈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지."
꿈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강한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사랑하고 응원하며 함께 사계절을 보낸다. 미아를 위해 꿈도 접을 결심을 한 세바스찬과의 위기를 겪으며 각자의 꿈에 가까워지는 극 후반부.
"하지만 당신때문에 좋아하게 됐어!"
무엇인가에 홀린듯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절절하게 만들었던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바로 엔딩이다.
음악이 끝날때까지 서로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시간들. 아쉬움과 슬픔, 지난 시간들에 대한 안타까움 그 모든 것을 담은 단 몇 분의 시간.
하지만 그들은 안다.
그 시간 찬란하였지만 다시 오지 않는걸.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미아도 웃는다.
.
라라랜드는 로스앤젤레스의 별명이자 '현실과 동떨어진 상태'를 뜻한다고 한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에게 찾아온 사랑은 낯설지만 강렬하다. 열정은 가슴에서 숨쉬는 불꽃과도 같아 뜨거운 열정은 사랑과 함께 공존하는 것임이 맞다. 하지만 목표를 눈앞에 둔 순간에 꿈도 사랑도 둘 모두를 함께 지켜내기는 어렵다.
그래서 어쩌면 라라랜드는 현실과 동떨어지면서도 가장 현실적일지도 모른다.
미아는 묻는다.
"우리는 어디쯤일까,
우리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그 해답은 세바스찬의 대답에 있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보자"
.
극전반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멋진 음악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울리고 쓸어내리며 이 연인들의 다정한 눈빛과 감성은 설렘 그 자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을 수 밖에 없는 현실과 운명앞에 각자의 삶을 살아내는 것 또한 꿈의 또 다른 이름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