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당신이 잠들지 못할 때 벌어지는 일이다.
삶은 당신이 잠들지 못할 때 벌어지는 일이다.
영화의 시작은 2015년 캄보디아.
주인공 수현이 캄보디아 어느 마을의 어린 아이를 수술해주고 부족할아버지에게서 고마움의 표시로 받게되는 10알의 신비한 약.
소원이 무엇이냐는 할아버지의 물음에 보고싶은 사람을 보는 것이라는 수현.
한국으로 돌아오던 비행기안에서 첫번째 알을 삼키게되는데..그는 곧 30년전의 자신 수현과 마주한다.
수현은 이제 곧 자신이 사랑했고 보고싶었던 여자, 30년 후에는 사라지고 없는 연아를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연아를 너무 사랑하는 30년 전의 자신에게 연아가 곧 죽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해야만 합니다.
실력있고 인정받는 의사이지만 폐암말기인 수현은 자신의 삶은 포기한 채 연아를 살리기 위한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계속 됩니다.
왜 그가 현재의 아픈 자신에 대해 과거의 자신에게 알려주지 않는지, 왜 자신의 운명은 바꾸고 싶어하지 않는지,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장면입니다. 9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자신을 위한 어떠한 과거도 바꾸지 않습니다.
하나의 과거가 바뀌면 다 바뀔수 밖에 없는 미래를 두고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30년전의 수현과 30년 후의 사투가 지금 시작됩니다.
가장 친한 친구의 인생도 바꿀수 없고, 현재 가장 사랑하는 가족인 딸도 잃지 않고 그는 과거의 연아를 살릴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들의 현재이며 과거를 살아가는 수현의 30년후이기도 한 오늘, 그들 모두는 행복하고 원하던 시간을 만났을까요?
아빠. 세상에 없는 사람이 그리워지면 어떻게 해야하죠?
그럼 그 사람과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된단다. 그 기억만으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야.
기염 뮈소의 원작,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영화화 한 것으로 각국의 영화화를 거절했던 기염 뮈소가 세계 최초로 한국과 판권을 계약한 영화다.
(자신의 영화를 만들 때 신중을 기하기로 유명한 기염 뮈소는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수많은 영화화 제작을 제안받았지만 번번히 거절했다고 한다.)
기염뮈소를 처음 알게 해주었던 이 책은 내 인생책으로 손에 꼽을만큼 오랜 감동이 있는 책이었다 . 주인공 엘리엇이 가는곳마다 끊임없이 따라 가고 그가 아파할 때마다 절절하게 아팠던 기억도 난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 책을 보고난 후의 감동은 책보다는 덜하지만 내가 상상했던 주인공의 모습과 표정, 감정선을 바라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누구나 영화를 본후 돌아서며 생각해 볼 것이다.
나는 어느때로 돌아가고 싶은가.
그리고 어떤 과거를 바꾸고 싶을까.
그 과거가 현재와 미래를 해친다해도 과연 바꿀 수 있을까.
하지만 누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본다면 그것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현재 사랑하고 있는 사람, 내가 함께하는 모든 인연들 , 지금의 환경.
때로는 그것이 버겁고 힘들다할지라도 대부분은 바꾸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과거는 과거에 머물렀을때 아름답게 남는다. 하나가 어긋나면 다 어긋날 수 밖에 없는 나비효과처럼.
그런 관점에서 우리의 오늘은 너무 소중하고 특별하지 않은가.
오늘 내가 느낀 작은 행복하나를 담아 미래에 선물해보면 어떨까.
지금 여기 있어 줄래요.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