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덕목: 서로의 취향
알고보는 스토리임에도 결코 뻔하지 않은 전개.
애니메이션보다 더 큰 감동에 감동을 더하는 뜻밖의 감동에 잔잔함이 오래가는 이 영화.
벨은 작은 시골마을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도시 생활을 꿈꾸는 진취적인 아가씨.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치며 살고 싶은 벨은 늘 똑같은 시골마을의 사람들과 비좁은 도서관과 몇권 안되는 책들이 늘 아쉽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벨은 이방인이죠.
하지만 뛰어난 미모로 마을의 영웅 개스톤에게 끊임없이 구애를 받는 중입니다.
개스톤은 벨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슨 책을 읽는지에는 관심도 갖지 않으면서 말이예요. 개스톤은 벨의 아름다움을 사랑하지만 벨은 개스톤의 무지함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벨에게는 하나뿐인 가족이며, 든든한 지지자 아버지가 있습니다. 벨이 남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주며, 늘 그런 딸을 응원해주는 아버지입니다. 아버지를 잃게 될지도 모르는 벨에게는 세상에 두려운것이 아무것도 없을 거예요.
주저없이 찾아간 그 곳은 야수가 살고있는 성 .
" 그 문은 한 번 닫히면 열리지 않아.
"꼭 탈출할게요!"
장미 한송이를 훔친 죄로 성의 감옥에 갇힌 아버지를 밀쳐내고 스스로 성에 남기를 자처하는 벨.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뜻하지 않게 야수와 친해지게 되고,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책을 읽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취향과 야수의 취향이 비슷함에 점점 더 호감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따뜻함과 다정함에 그의 다른면을 살피게 되죠. 과연 이 둘은 마지막 장미꽃잎이 떨어지기 전에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야수에게 내려진 저주가 풀리고 왕자로 돌아가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라라랜드의 첫장면을 보는 것처럼 경쾌한 뮤지컬 장르로 시작하여 그림에서 튀어 나온 듯한 엠마왓슨의 놀라운 미모와 배경들이 조화롭게 이어져 보는 내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영화다. 스토리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배우들의 눈동자와 표정과 몸짓은 전작 애니메이션에서는 나타낼 수 없었던 디테일로 영화에 몰입하게 해주는 특별한 요소다. 이런 실제적인 디테일로 배역들과 함께 웃고 울었으니 감동은 훨씬 더해졌다.
또한 이성을 사랑하는 데 있어 자신의 지적취향, 가치관 , 성향보다는 외모만 고집하는 세상에 경종을 울리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랑의 많은 덕목중 서로의 취향에 대한 고민을 좀 더 깊이 해본다면 사랑의 과정이나 그 결과가 조금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와 비슷한 취향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을
발견할 수 있는 지혜로움을 가지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할 수 있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