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일거야.
하지만 내가 너희들과 있어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면 그 또한 거짓말이야.
매일 조금씩 힘이 들고
그 힘든것보다 더 행복하니 행복한 마음이 이겼다고 해도 될까.
또 이런 날도 있으니까
팝콘과 음료수를 일정량씩 담아 나눠주며,
"자 이제 영화시작이니 다먹었다고 얘기하지 않아도 돼. 영화보다가 화장실 급한사람만 손들자!"
그리고 의자에 앉아 한숨돌릴까 싶은데 바로 들리는 소리,
"다먹었어요!" "그래 컵은 여기두자."
"또 다먹었어요!" "응. 거기둬."
"다먹었어요!" 말할기운도 없어 조용히하라는 제스처로 검지만 내 입술에 갖다댄다.
"또 다먹었어요!"
나도 모르게 눈을 감는다.
'애들아 영화 좀 보자...ㅠㅠ'
돌아오는 택시안,
끝말잇기를 한다며 쉴새없이 떠드는 아이들.
"나이!"
"이슬이 누나!"
"이슬이 누나가 누구야?"
"짱구에서 나오는 누나요."
아이구, 배꼽이야. 너무 웃겨서 눈물이 날지경이었다. 예쁜것들.
맞다. 예쁜 꽃. 사랑스런 내 꽃들.
"선생님 아까 영화보면서 왜 잤어요?"
"응. 선생님이 너무 피곤했나봐."
그런데 얘들아 영화화면은 앞에 있는데 너네는 뒤를 왜 자꾸 돌아본거니 ...ㅠ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투고 깨지고 상처나고 피날때도, 마음 다쳐 우울한 날도, 잘못된 행동을 해서 집에서 몹시 야단맞고 온 날도, 열이나고 병원에 뛰어가야 하는 날도.
그만큼 나도 속상하고 아픈걸. 그렇게 힘이 드는걸.
너희는 더 아프겠지. 더 힘들겠지.
그러니 또 힘을 내려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안아주고 더 잘 지켜줄 수 있는 그런 씩씩한 선생님이 되어야겠다 다짐하면서.
우리 더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