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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지은 Aug 22. 2024

암환자 가족의 삶으로

왼손발이 준 선물


"지은아" 엄마 피 나왔어..  


엄마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느껴지며 통화한 그날..


엄마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보호자 없이  처음 홀로 암선고를 마주하게 된 엄마의 심정이 내 가슴을 아려왔고 암병원에 다녔던 나는 부랴부랴 진료를 잡아 엄마의 옆을 함께 하며 수술날짜를 정했다.  그렇게 2018년 11월  겨울 자궁내막암 4기 판정을 받게 되었고  내 마음과 우리 가족은 꽁꽁 언 듯 한 추운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다.  


" 지은아..  엄마 힘내야 하니깐 수술 전에  굴밥 먹자..


애써  아닌 척 웃는 미소를 짓으며 식당옆 교회에 들어가  " 파이팅" 하며 받아들이는 엄마의 모습에  애처로웠지만 같이 잘 이겨내기를 기도하며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몸으로 "사랑해"라고 하트 그리며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였다. 그날 이후  우리 가족의 모든 삶이 엄마에게 중심이 되며  조금씩 힘을 모았다.  


그 당시 해외에 근무하고 있었던 아버지는 모든 것들을 정리할 준비를 하고 한국에 오실 절차를 밟고 있었고  아버지가 오기 전까지 엄마의 간호는 오빠가 도맡아 감당했다. 당장 회사를 때려치우고 엄마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내 몸조차도 가누기 어려웠던 나는 그저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엄마까지 챙기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나 스스로 감사하다고 위로한 것은 야근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일 끝나고 내가 일하는 병원에 입원하여 엄마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가졌다. 하지만 그 시간은 나에게  너무 짧았고  그리움만 더 쌓이는 것 같았다.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은데..


엄마와의 작별의 시간이 왜 이리 빨리 오는지 마음처럼 할 수 없는 모든 상황들이 답답하기만 했다.  엄마의 회복을 기원하며 퇴원 후  항암치료 1차를 시작했다. 항암치료 후 여러 부작용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시작을 했지만 지켜보는 암환자 가족들의 삶은 엄마뿐만 아니라 나 또한  암환우가 된 것 같은 고통이 왔다. 배통증을 심하게 호소한 엄마를 보며 잠시 이 또한 지나가는 통증이라 처음에는 생각했다. 하지만 무언가 매일 부풀 오르는  변화에 우리 가족은 이상한 느낌을  감지했고 진료를  다시 잡아 진료받고 응급실에도 갔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그 징조들은 수술대에 오르게 되는 사건으로 이여졌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두 번째 수술을 하게 되었다.  오빠를 통해 급박하게 돌아가는 위기상황임을 느꼈고  일하고 있었던 나는   불안하고 초조하며 두려웠다. 업무를 마치고  수술하고 있는  엄마에게 달려간 그날.....


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한 사건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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