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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동행하는 나의 일상 일기

하루의 안식

by 제일리스 지은


올해 초 자연드림파크 호텔숙박권이 생기게 되었다. 자연드림은 암환자들을 위해 친환경 및 유기농 제품이나 식재료를 판매하는 곳인데 건강한 삶과 힐링을 목적으로 하여 판매뿐만 아니라 자연드림파크라는 곳을 운영하여 치유센터와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이다. 이곳을 이용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유는 엄마로 인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암환우가 된 엄마,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한 음식과 행복한 삶을 시작하기 위해 딸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그 당시 나의 마음이었다. 비록 지금은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현재는 나의 건강과 또 주변에 암환자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서로 도우면서 건강한 생활을 위해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에 탈퇴하지 않았었다.


통증에서 조금씩 자유해지고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던 나는 이전과 다른 몸으로 인해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않았고 만약 여유가 된다면 국내여행을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지금 주어진 자리에서 소소한 행복과 여유로운 시간을 찾게 된 것에 만족하며 지내던 중이었다, 그러던 올해 초 자연드림파크 호텔숙박권이 이벤트로 당첨되었던 것이다. 사실 사용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 장애인 친구와 괴산 여행을 갈 수 있게 되니 너무 기뻤다. 길지 않은 짧은 하루 여행이지만 메마른 마음의 단비가 내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더군다나 대학시절 친했던 친구와 12년 만의 여행이라 기대감이 더욱 생겼던 것 같다.


기대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다가오는 일요일 오전 일정은 각자 예배를 마치고 천안에 사는 친구에게 먼저 가서 도착 후 만나 괴산으로 떠나게 되었다. 천안에서 출발한 시각이 예상보다 많이 늦어져 심기가 불편해지긴 했지만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마음을 달리 먹었다.




2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그곳은 정말 힐링되는 장소였다. 암환우들을 위한 부대시설이 너무 잘 되어 있어 놀랐고 주변을 둘러보니 나도 모르게 순간 엄마 생각이 났다. 네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움이 많이 남기는 했지만


“ 지은아 엄마 몫까지 대신 맘껏 누려 ”


“엄마는 그걸로도 행복해..


라고 귀엽게 미소를 지으실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나를 위로했던 것 같다.


호텔에 입실한 곳은 너무 좋았고 창밖도 환하게 보이니 마음이 뻥 뚫렸다. 침대를 보니 쉬고 싶었지만 굶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체크인 후 자연드림파크 근처에 고깃집이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걷기 불편한 우리는 서로 다행히 운전을 하는 친구 덕분에 넓은 그곳을 차 타고 주변 드라이브를 하며 식당으로 갈 수 있었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 탓에 산책을 오래 하지 못했지만 산속이라 힐링되었고 다음 기회가 된다면 가을에 또 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호텔에 들어와 우리는 정리를 하고 씻은 후 못다 한 수다를 나누었다. 수다 떠는 시간을 보내다 자연스레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어땠는지 은혜 나눔을 하게 되었고 아침에는 고요한 가운데 큐티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저녁때 친구와 함께 한 은혜 나눔 속에서 오늘 나는 감사한 게 무엇일까? 곰곰이 하루를 되돌아보며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정말 하나님이 우리 둘에게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주며 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다는 마음이 들었다.


며칠 전부터 갑작스레 계속 비가 내린 탓에 나는 걱정이 생겼고 괴산까지 오는 과정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사히 잘 도착한 것. 또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휴식 공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운전할 수 있는 친구 덕분에 편히 와서 몸이 불편해도 넘어지지 않고 지낼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안 볼 수 있었던 우리 사이를 신앙과 암, 그리고 장애의 끈으로 다시 이어 주셔서 은혜 나눔을 함께 할 수 있는 만남 축복을 허락하신 그 자체와 그 모든 것들이 감사했다.


생각해 보니 감사한 것들이 많은데 가끔 감사함보다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길 때가 종종 있다. 잠언 4장 23 절 말씀 중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 내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 는 말씀처럼 마음을 지키기 위해 말씀과 기도로 깨어있어야 함도 알면서도 넘어질 때가 종종 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나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서 구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왜 성령충만함이 필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 다 알지는 못하고 알 수도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알아가고 싶고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나의 시야가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나에게 초점이 맞춰질 때 감사보다는 불평에 마음이 가는 것도 사실이지만 요즘 들어 하나님을 잘 묵상하고 있는지 나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지냈던 중 도심 속을 떠나 한적하고 고요한 곳에서 우리 서로의 나눔을 통해 하나님을 묵상하며 오늘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어서 나는 참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요즘 깊이 묵상하지 못하지만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말씀 중 마음속에 새기는 말씀이 있다면


하나님이 나에게 축복과 평안을 주셨다면 거기에 안주하지 말고 영적인 분별력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감사함으로 그 복을 누리며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라, 우리는 무너진 틈을 막는 파수꾼으로 사명을 지켜야 하고 하나님의 소망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이었다, 또 복음의 삶을 사는 자로써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은 우리가 하나님 마음을 몸소 경험하고 그 마음으로 복음을 들어야 하는 대상에게 나아가라는 에스겔의 말씀이었다.


그 말씀 묵상을 하니 나에게 주신 평안이 감사하고 그 평안을 누리고 있지만 거기에 안주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 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잃어버린 한 영혼을 찾고자 하는 안타깝고 절실한 마음이 요즘 무뎌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말이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지은아.. 네가 몸소 체험한 그 안타까운 마음들 기억하렴.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우리 가족이 왔고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 어떤 마음으로 내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나의 사명을 감당해야 되는지도 그 마음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다짐하며 나로부터 시작되는 하나님 사랑을 전해야겠다고 주님께 기도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https://youtu.be/sqWCbWqEEGQ?si=fsaYHityIrz38B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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