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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서 이미 이룬 작가의 꿈

브런치와 함께 세상 속으로

by 제일리스 지은


브런치스토리의 공간을 알게 된 것이 4년 전이었다.


삶에 지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싶었던 그때 하고 싶은 한 가지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2020년 12월 그날 불어오는 바람은 나의 뺨이 칼날에 베인 것같이 쓰라린 통증을 갖게 하는 무척이나 추운 날이었고 내 마음속까지 얼어붙어가고 있는 겨울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얼어붙어 가는 내 마음과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며 다가와 준 한 교회동생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그 동생과 함께 한 나눔의 시간 속에서 어쩌면 나는 나의 꿈을 찾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돌이켜 보면 생각해 보게 된다.


“ 언니 하고 싶은 게 뭐야?

“나 글 쓰고 싶어..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어본 그 질문에 나는 한마디를 툭 하고 던졌다. 그때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나에게 자유 의지가 있다면 그냥 나를 소중히 대하며 흘러가는 시간들을 의미 없이 보내지 않고 싶었을 뿐이었다. 글 쓰는 걸 좋아했지만 한 번도 “작가가 되어야지..라고 결심하며 지낸 적은 없었다. 늘 내가 생각했었던 삶과 다르게 돌아가는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가면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찾아가고 싶었을 뿐이었다. 살기 위해 돈을 벌었지만 이것이 진정 내가 사는 길인가 하는 회의감이 죽음이라는 문턱의 터널을 지나가는 고통 속에서 나 스스로에게 되물었던 질문이기도 한 것 같았다.


그 동생과 나눔을 한 후 얼마되지 않아 다른 교회 동생의 결혼식이 있었다. 결혼식에 참석하게 된 나는 우연히 만난 또 다른 만남의 축복 속에서 글을 쓸 수 있는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 친구 덕분에 그렇게 글을 쓰게 되었고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작가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친구가 운영했던 카페에 익명으로 몇 명 되지 않은 사람들과 참여했던 글쓰기 모임에서 난 글을 쓰면서도 나 자신의 글에 대해 확신도 없었고 나의 이야기가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도 몰랐다.


내 이야기를 듣고 책을 써보라고 권했던 그 친구의 제안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제한을 두었다. 왜냐하면 책은 작가나 낼 수 있다. 는 고정관념을 갖은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또 글에 대해 배운 적도 없고 부족하게 많았던 내가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도 잘 몰랐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는 글쓰기 동반자가 된 그 친구의 응원으로 글에 대한 열정을 계속 이어가게 해 주셨고 나도 답답한 내 마음을 그냥 누군가에게 속 시원하게 말하고 싶었다. 그렇게 참여했던 글쓰기 모임에서 글 하나 썼을 뿐인데 정말 신기하게도 내가 다시 태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과정 속에서 글이 주는 힘이 있다는 것도 깨달아가게 되었다. 그래도 브런치에 작가 도전을 시도하기까지의 시간은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 누구보다도 내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나“였지만 선뜻 내 모든 이야기를 글로 쓴다는 건 결단과 용기가 필요했다.


지금은 그 용기와 결단 덕분에 작가가 되었다는 감격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될 뿐만 아니라 브런치 공간에서 나의 미래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 만으로 소중하다. 나는 글을 잘 쓰는 작가도 유명한 작가도 아닌 그저 이 지구상 세계 인구 82억 명 중 한 사람의 평범한 작가 일뿐이지만 글을 통해 누렸던 회복된 마음과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기쁨은 상당히 컸기 때문에 나의 진심 담긴 글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 내 이야기를 기꺼이 세상 속에 꺼내 보고자 한다. 그리고 지금은 나만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낼 수 있게 함께 해 준 하나님과 브런치라는 플랫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나는 아직도 가끔 내가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놀라운 일을 계속 이어 나가고 싶다. 꿈꾸는 자는 언젠가 반드시 이뤄질 것을 믿어보면서 …


앞날은 누구도 알수없고 예측할수 없는법 나는 이미 꿈을 이뤘다. 다만 글을 통해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더 많은 밝은 미래가 펼쳐진다면 그 그림들의 퍼즐을 하나씩 완성해 나의 히스토리를 써 나가 보는 것이 브런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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