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품고 떠나게 된 청년부

나의 마음속으로

by 제일리스 지은


지난 2025년 12월 14일 9년의 청년부생활을 매듭짓고 이제 정말로 청년부와 찬양팀의 사역을 내려놓게 되었다. 작년부터 교회 안에 변화의 조짐으로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어도 사실 마음의 준비를 계속해왔고 공교롭게도 앞으로 삶의 방향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던 나의 상황은 새로운 곳으로 발걸음을 딛어야겠다고 다짐하며 나름 담대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청년부생활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며 보냈기 때문에 아쉬움 없이 의연하게 떠날 줄 알았는데 …


왜 그런 걸까? 나도 모르게 울컥 거리는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회중들 앞에서 울컥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웠는데 마침 함께 동고동락하며 찬양했던 오빠의 유머 있는 소감으로 다행히 내 차례가 왔을 때 편안하게 소감을 전할 수 있었다. 그날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고생한 우리들을 위해 함께 크리스마스 연말파티 기획했다며 돌아오는 12월 셋째 주 20일 주말에 모이기로 한 우리 찬양팀원들과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 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매주 토요일 우리 팀원들은 주일 청년부 모임을 위해 함께 모여 한주의 삶과 말씀묵상, 찬양에 대해 어떠했는지 나누며 이후 연습을 시작한다. 그 시간이 너무 소중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는데 …


이제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지?


마지막시간이라는 단어가 막상 현실로 정말 다가오니 내 마음을 울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나도 모르게 발걸음은 연습하고 있는 교회로 향하고 있었다. 평소 모이는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찬양연습을 하고 있는 동생들의 은혜로운 목소리를 들으며 가사를 묵상하니 너무 좋았고 함께 마음으로 연습에 참여하는 시간을 갖게 되니 더욱 특별하고 의미가 남달랐다. 아직 본편은 시작도 안 했는데…



이후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한 일정으로 시간 내 연습을 마치고 다 같이 장소를 대여해 준 동생네 집에 방문하게 되었다. 동생 집구경에 한창 신나 있었던 나와 우리 팀원들은 넓은 집에 혼자 살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정도로 탁트인뷰와 넓은 부엌 거실과 방을 쏙쏙 살펴보며 차가운 온기를 조금씩 채워주고 있었다. 집구경하느라 배고픔을 잠시 잊었던 우리들은 일단 주섬주섬 간식으로 배고픔을 달래고 있었고 우리들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기획한 막냇동생들의 수고가 드디어 이어지고 있었다.


“Merry Christmas “


이 문구인 풍선을 손수 바람을 불어가며 꾸미는 센스, 또 장비까지 챙겨 와 제대로 된 레크리에이션을 보내겠다는 그 의지와 열정에 대해 연습하느라 배고프고 힘들었을 텐데.. 순간 큰 감사함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레크리에이션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청년부안에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화합과 존중 함께하는 공동체의 기쁨을 깨달았다. 그래서 레크리에이션을 잘 못 하지만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오늘 하루 맛있게 저녁식사 하면서 보내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생각하고 보내고 있었는데 …



특별히 우리를 위해


준비한 롤링페이퍼 증정식과 손수 만든 꽃 선물


그것으로 마음을 표현해 주었던 정성에 나와 언니오빠 모두 정말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것도 감사한데 이렇게 따뜻한 마음의 선물을 받게 되다니..


마음속 흐뭇함과 감동의 눈물이 내마음을 적셔 가기 시작했다.


올 한 해 찬양팀 사역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미래를 위해 갈길이 멀어 생활에 쫓기며 분주한 삶을 지냈고 특별히 막냇동생들을 더 많이 챙겨주고 아껴 주지 못한 것이 한구석 미안한 마음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우리에게 더 감사함을 느끼는 막내 동생들이 참 기특하고 덕분에 큰 사랑으로 축하해주고 표현해주니 나는 이 시간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소중한 기억을 담아보고자 부끄러움을 앉고 이리 글을 남겨본다.


나에게 있어서 찬양은 심장과도 같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 찬양을 했다. 처음에는 하루를 살기 위해 시작했고 중반에는 버티기 위해 했으며 마지막에는 좋아서 찬양을 불렀다. 그렇게 지난 9년의 풍상이 주마등처럼 내 눈앞에 스쳐 지나가는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공동체 사랑 덕분에 9년의 시간 속에서 동고동락하며 청년들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을 누릴 수 있었고 찬양팀을 했기 때문에 나의 신앙을 지켰을 뿐아니라 그것이 끈이 되어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언약한 존재를 가치 있게 만들어 준 하나님 그리고 때에 맞는 그동안의 노고를 이렇게 많은 믿음의 동역자들을 통해 보상해 주시는 하나님 이 모든 영광을 진심으로 하나님께 드리며 감사드린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아직도 내 마음에 슬픔과 우울함 걱정과 두려움이 여전히 남아 있고 연말이 되면 무척 어머니가 더욱 그리워진다. 우리 가족이 조금씩 슬픔에서 벗어나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나님이 이 마음들을 기억하여 언젠간 주님이 현재 외로움 속에서도 계속 채워주시고 지켜주셨던 것처럼 우리가족들의 앞으로의 삶도 은혜로 채워주실 거라 기대해 본다.


그렇게 올해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살 수 있었고 마지막 한 달 남은 12월의 연말을 파티와 함께 찍은 사진을 가득히 간직하고 추억을 회상하며 작년과 같이 아쉬움을 또다시 남긴 채 청년부의 삶을 마칠수 밖에 없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 청년부와 찬양팀

이제는 그때가 무척그리워질 것이다.


Good bye



2025년 12월 14일

last song list


1.나 주님이 더욱 필요해


https://youtu.be/Xn7rF_BR4P4?si=E3SCwFJtFVEvzdmD



2.의인의 길은

https://youtu.be/2snH9aP8d58?si=eAsY5yzzyLrleQfs



3.선하신목자

https://youtu.be/VXkFsEg7AvQ?si=zLGky_ctx0VxMZ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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