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인 기사를 소개하고 소감을 씁니다.
뉴스를 읽기 시작했다. 아침에 등원 준비하면서 저녁에 식사 준비를 하면서 라디오를 통해 세상이 돌아가는 소식을 들었는데 지금은 그것 말고 내가 '찾아서' 뉴스를 읽는다. 요 며칠 정권이 바뀌면서 뉴스가 일일드라마 마냥 재미있었는데.. 이게 내가 살아갈 세상이라 생각하니 갑자기 뒷목이 서늘하다. 암튼 이렇게 읽고 있는 뉴스들 중에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기사를 복기+소개하는 글을 쓰기로 했다.
조선NS “‘○○녀’ 표현의 사용을 금지합니다”
라는 헤드라인의 미디어오늘 3월 21일자 기사 를 보고 깜짝 놀랬다.
놀란 포인트 1. 사내공지로 사용 금지화 시킨 것
놀란 포인트 2. ㅇㅇ남은 쓰지 않는다는 것을 의식했다는 것.
놀란 포인트 3. 조선일보(조선NS는 조선일보 자회사)가???!!!
최근 30대 운전자가 만취한 채 벤츠 차량을 몰다 작업 중인 인부를 치어 사망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여러 온라인 매체에서 벤츠만취녀, 벤츠녀 등 ㅇㅇ녀 라는 명칭을 부쳐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운전자는 30대 여성으로 승무원을 준비하는 취준생이였고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승무원 준비 취준생이다"…'만취벤츠녀' 선처 호소하며 한 말(중앙일보)
'만취 벤츠녀' 법정서 선처 호소하며 “외제차 타는 젊은 女로 여론 뭇매 맞아”(세계일보)
[사건의 재구성] '만취벤츠녀'는 카푸어…가장 잃은 유족은 "용서 못해"(뉴스1)
'만취벤츠녀' 알고보니 승무원 준비 취준생?…유족 엄벌 호소(MBN)
60대 근로자 사망케한 '만취 벤츠녀' 승무원 준비 취준생이라며 선처호소(인사이트)
'만취 벤츠녀'도, 노엘도 음주운전 재범…왜 안 줄어들까(헤럴드경제)
위 기사는 실제 발행된 신문기사 헤드라인인데 제목으로만 봐도 매우 자극적이다. 온라인 매체들은 오프라인과 다르게 유저, 사람들이 실제 기사를 보고 안봤는지가 수치로 정확하게 나타난다. 심지어 다양한 액션(공유, 댓글, 기사 체류시간 등)을 확인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온라인 매체쪽에서는 UV(User Visit)와 PV(Page Veiw)가 중요한데 이런 면에서 조선NS의 ㅇㅇ녀 사용금지는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조어와 이슈에 민감한 온라인매체가 이런 결정을 하는건 쉽지 않았을텐데.. 조선일보가 이런 결정을 했다니. 세상에나.
실제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ㅇㅇ녀를 쓰지 않은 언론 매체 조선NS를 비롯하여 국민일보, 파이낸셜뉴스 등 몇개 되지 않았다.
미디어오늘 기사를 보면 조선NS 사내 내부공지로 지난 연말 ㅇㅇ남, ㅇㅇ녀 사용 금지를 내리면서 '필요한 경우 데스크와 이야기하라'라고 내렸는데 데스크랑 상의하라는 이야기는 결국 윗선 결제 받고 사용해라 라는 말이니 암묵적인 '사용불가'를 말하는것 아닐까 싶다. 거기다가.. ㅇㅇ남이라는 말은 잘 쓰지 않는다는 여론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도 매우 좋은 포인트라 생각했다.
좋은 건 칭찬하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게 소비자인 내가 하는 일이겠지.
조선NS 멋진 결정 칭찬합니다.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