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진 판소리 전시관, 무령왕릉, 공주시립웅진도서관, 공주산성시장
박동진 판소리 전시관
여행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기록하지 않으니 자꾸 잊어버리네요. 공주 석장리 박물관에서 찐하게 놀고, 즉흥적으로 박동진 판소리 전시관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아담한 마을이 둘러싸고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어요. 방문객이 많지 않아서 인지 사무실에서 저희가 도착한 것을 보고 굳게 닫힌 전시관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박동진이 누구일까 했는데 얼굴을 보자마자 알겠더라고요. 어렸을 때 텔레비전에서 구수하게 소리를 뽑아내던 그분이었어요.
아이는 휙휙 둘러보다가 박동진 선생님께서 불렀던 판소리를 듣는 코너에서는 집중하며 듣더군요. 저는 의자가 마련된 곳에서 상영되는 영상이 좋았어요. 죽기 전까지 소리를 하고 싶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거든요.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쫑아, 너는 어떤 것을 했을 때 제일 행복해."
"레고."
늘 그렇듯 짤막한 대답이네요. 전시관 직원분께서 박동진 판소리 전시관에서는 공주 평생학습관과 연계해서 판소리 수업을 주말에 들을 수 있다고 하네요. 노래에 재능이 1도 없는 사람도 가능하냐고 물으니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혹시 관심 있는 분 계실까요?
무령왕릉
무령왕릉은 이번에 방문하면 3번째입니다. 이번에는 운 좋게도 해설사 선생님과 전시물을 함께 관람했습니다. 나이 지그하신 할머니 해설사 선생님이셨는데요.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 주셔서 50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도 제가 설명할 때보다 주의 깊게 듣더군요. 역시 엄마말은 흘러가고 남의 말은 고이나 봅니다. 아이는 무령왕릉 전시물 중 진묘수와 무덤 앞에 놓여있는 엽전 꾸러미가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무령왕릉이 특별한 이유는 무덤의 주인을 알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왕릉에서 지석이 발견된 것은 광개토대왕릉 별견 이후 처음일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그 당시 발굴 할 때 경험이 부족하고, 비가 온다고 해서 빠르게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유물이 놓인 위치로도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알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네요. 전시관을 나와 진짜 무령왕릉이 있는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문이 굳게 닫혀있더군요.
이른 아침부터 움직인 아들은 다음 행선지로 어디를 골랐을 까요?
공주시립웅진도서관
바로 도서관입니다. 저희 가족은 타 지역으로 놀러 가서 시간이 남으면 꼭 도서관에 가봅니다. 지역마다 눈길을 끄는 도서관이 있더라고요. 공주시립웅진도서관은 무령왕릉 맞은편에 있어서 걸어서 갔습니다. 도서관이 언제 세워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어요. 저희 집 아들은 물만나 물고기처럼 만화책(?)을 찾기 시작하더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더라고요. 음, 도서관에 가는 것은 좋은데, 엄마의 마음과 아이의 마음은 늘 다르네요.
도서관에서 떠나지 않겠다는 아이를 끌고 저녁을 먹기 위해서 어디로 갔을까요?
공주산성시장
시장에 왔는데 하루종일 걸어서 인지 아들은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어요. 시장 풍경은 제가 살고 있는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크게 다른 점은 공주에서 밤이 많이 생산되어서 밤이 많았습니다. 시장을 휘리릭 보고 숙소로 돌아왔네요.
자세히 써보려고 했는데, 짤막한 기록이 되어버렸네요. 여행 첫날 조금은 긴장했지만 아이가 큰 불평하지 않고 잘 따라와 주어서 잘 마칠 수 있었네요. 역시 해봐야 그 맛을 아나 봅니다. 숙소는 공산성 바로 앞에 있는 숙소로 잡았습니다.
왜냐고요? 다음날 일찍 가려고요. 아이가 잘 일어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