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지 느린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속도가 중요할 뿐입니다.
"언니, 지난번에 언니가 추천해 주신 책 샀는데, 전 안 되겠어요. 도저히 못 읽겠더라고요. 전 책보다는 유튜브나 방송으로 듣는 게 맘이 편한 것 같아요. 언니 속도를 따라가다가 제가 지칠 것 같아요."
"응, 책 읽는 게 힘들면 내가 좋은 내용 보고 그때그때 알려줄게. 다 방법이 다르니 책 못 읽다고 마음 불편해하지 마."
육아를 하면서 자주 만나는 동생이 있다. 육아 정보 및 힘든 점을 자주 공유한다. 내가 평소에 읽은 책 이야기를 해준다. 동생도 책 이야기를 들려주면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해서 일상과 더불어 책 이야기를 한다.
며칠 전에는 독일의 교육에 관련된 책 이야기를 해주었다. 동생은 내용을 듣자마자 책을 구매했는데 평소에 책을 읽지 않으니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언젠가 읽겠지 하면서 자신의 속도대로 책 읽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나의 속도.
내 삶의 속도가 빠른지는 모르겠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내가 부지런해 보이나 보다. 올 초부터 시작한 4시 50분 기상인 미라클 모닝을 빠짐없이 해오고 있다. 매일 책을 읽는다. 책의 권수는 의미가 없지만 손에 닥치는 대로 읽고 정리한다. 그리고 매일 나의 개인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쓰려고 한다. 하루에 3시간씩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사서 도우미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음. 집안 상태?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이래저래 바쁘면 집안 상태가 엉망이기 쉽다. 나는 어지럽히는 것을 싫어해서 청소가 금방 끝난다. 매일 청소기를 돌리고, 바닥을 닦아도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빨래는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나서 건조기로 돌리고 나면 늘 제때에 잘 개어서 옷장에 넣어둔다.
식사? 똑같다. 요리를 빠르게 하는 편이라서 3일 치 밑반찬은 한꺼번에 만들고 필요할 때마다 메인 요리를 바꾸어서 한다. 아무리 피곤해도 설거지를 쌓아 놓지 않는다. 나의 이런 삶에 대해서 친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그 사람은 '아, 듣기만 해도 숨 막혀. 어떻게 그렇게 살아요?'였다. 그 말을 듣고 '익숙해서 괜찮아요.'라고 답했지만 굉장히 불쾌했다.
나는 내가 원하는 속도대로 딱딱딱 돌아가는 내 삶이 편하다. 누군가의 눈에 아무리 불편하게 보여도 내가 들을 소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무례한 말이 내 머릿속을 며칠간 뒤 흔들었다. 시간이 약인 것처럼 이젠 그때 일을 떠올려도 아무렇지도 않다. 다만 앞으로 누군가 내 삶에 그렇게 이야기하면 톡 쏘아붙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난 내가 이렇게 지내도 내 삶을 누군가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정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생이 말했듯이 자기 속도대로 살면 그만이다. 남의 삶에 이러쿵저러쿵 오지랖은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