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도 내 삶이다.

코로나야 사라져라!

by 좋은아침

다음 주부터 유치원 방학이다. 아들이 다니고 있는 유치원은 여름방학이 7월 26일부터 8월 6일 까지다. 그중 일주일은 맞벌이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해서 5,6,7세를 합반해서 3명씩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돌보신다. 나 역시 오전에 3시간 정도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로 했다.


아이와 같은 셔틀버스를 타는 자녀를 둔 부모님 중에서 맞벌이하시는 분들도 있기에 당연히 다음 주에 아이와 같이 등원할 친구가 있는 줄 알았다.


역시 모든 일이 당연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듯싶다.


물어보니 휴가를 내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아들이 이 사실을 알고 방학기간 동안에 유치원에 안 가면 안 되냐고 물어왔다. 물어보는 마음을 알기에 내 마음도 썩 편치 못했다. 나의 일이 12시 정도에 끝나니 1시까지 직접 데리러 가겠다고 했다. 아들은 그것도 내켜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엄마가 일하는 동안에만 유치원에 가있는 거고, 아들이 알고 있는 선생님들이 계실 거라고 얘기해 주었다. 이것도 마음에 들지 않은지 아들은 입을 삐죽 내민 채 얼굴로 거부의사를 밝혔다. 내 마음도 불편했지만 그래도 잠깐이라도 아들이 유치원에 가야 내가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터라 마지막 히든카드 "아이스크림"을 꺼냈다.


"쫑아(아들 애칭), 엄마가 데리러 가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콘 사줄게."


"매일매일? 콘 말고 딸기 선데이 먹어도 돼?"


"당연하지, 초코 선데이도 먹어도 돼."


"음, 알았어. 대신 꼭 늦지 않고 1시에 데리러 와야 해. 그리고 꼭 차에서 안 내리고(드라이브 스루) 아이스크림 사줘야 해."


드디어 아들이 마음을 돌렸다. 돌려놓고도 친구들이 오지 않는 유치원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나야 잠깐 보내는 거지만 아이들이 아파도 보낼 수밖에 없는 엄마, 아빠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 보면 마음이 아리면서 아찔하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참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든다. 아들이 6살이 되면 관람할 수 있는 연극, 뮤지컬, 음악회도 마음껏 가보자가 목표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발이 묶여 버렸다. 어딜 가려해도 사람이 많이 없는 곳, 사람이 없다 해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가서도 늘 마음은 불편하다.


아들과 가끔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아들은 코로나가 언제 끝나는지 꼭 물어온다. 당장 내일이라도 코로나를 완벽하게 치유하는 약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아마 지금 이 순간 지구라는 이 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소원이 아닐까 싶다.


어제는 더운 날씨에 아침부터 기운이 없는 아들이 신경 쓰여서 일찍 하원을 시켰다. 시원한 셔틀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아들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요즘 밖에 나갔다 오면 '엄마 내가 땀을 어디까지 흘린 줄 알아?'를 꼭 물어보는 아들이다. 같이 하원 하는 친구도 있어서 함께 편의점에 들어가서 시원한 음료수를 고르도록 내버려 두었더니 즐거워한다.


시원한 음료수를 사람들을 피해서 마스크 내리고 한 입 먹더니 아들과 아들의 친구는 뜨거운 놀이터에서 놀기를 원했다. 사람들이 없어서 마스크를 코가 살짝 보이게 노는 아이들을 보니 안쓰럽다 못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른 마스크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우리 아이들의 코와 입을 자세히 보고 싶다. 집에서도 집 밖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아는 사람이 마스크를 내리면 내가 아는 그 얼굴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얼굴이 낯설다. 성인인 나도 이런데 아이들은 오죽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여름휴가 코로나로 인해 짠 계획도 없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은 조금 슬프다.


어렸을 때 내가 자주 했던 상상놀이 "내게 마법 능력이 있다"면을 오늘 해보고 싶다. 어릴 적 나는 미운 친구를 때려준다거나, 맛난 거를 배가 터지도록 먹는 것을 상상했지만 오늘만큼은 "코로나가 사라져 마스크가 없는 세상"을 마법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뾰로롱 뿅! 변해라. 얍! 얍!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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