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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힘내자 Dec 20. 2022

브런치는 좀 더 정확한 유입 경로를 밝혀라!

그 '여자 사정'이 도대체 뭘까?




내 비루한 브런치에 7개의 글이 발행되었고, 아직 초짜 작가라(작가라는 말도 어색하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을 마구잡이로 발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쓴 글의 조회수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한 건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브런치도 조회수 좀 궁금해하라고 '통계'를 그 어느 곳 보다도 자세히, 쉽게 볼 수 있게 해 놓았더구먼.


친절한 브런치는 라이킷이 10만 넘어도 무려 '돌파'했다며 알림을 보내준다(이것은 내가 경험한 것이고). 조회수가 1000, 10000이 넘는 것도 알림으로 띠리링 울려준다(이것은 구독 작가님의 정보로 알게 된 사실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나도 궁금했다. 내 글의 조회수는 얼마일까?

그렇게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듯이 통계를 조심스럽게 클릭해봤더니, 어느 날에 첫 번째로 발행한 내 글의 조회수가 279회나 되는 게 아닌가!

처음 글을 발행한 28일보다도 많은 조회수!


그중 기타 유입이 269회. 브런치에서는 고작 10회



이야~! 279회!

대단하다!! 279명이나 내 글을 읽은 거야? 하하! 이거 좀 부끄럽구먼.


근데, 96퍼센트의 유입이 '기타 유입'이네?

브런치가 아닌 다른 곳에서 들어왔다는 얘긴데 도대체 어디일까? 다음 사이트만 명시되어 있고 자세한 유입 경로는 나와있지 않다.


한 번 생긴 궁금증은 나를 호기심의 세계로 이끌었고 왕년에 싸이월드에서 이름만으로 구 남친 미니홈피를 찾아냈던 집념(이라 부르고 실제로는 집착)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클릭질을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손가락 관절염 걸릴 것 같은 클릭질에도 '다음' 사이트 외엔 어떤 것도 알아낼 수 없었고 다만 유입 키워드만 알아낼 수 있게 되었는데...



하나는 띄어쓰기가 있는 '여자 사정'이고, 하나는 띄어쓰기가 없는 '여자사정'을 검색해서 내 글을 클릭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는 검지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딱딱 짚으며 생각해보았다.


나는 내가 일하게 된 '사정'을 첫 발행 글로 내면서 적절한 제목을 적기 위해 꽤나 고심을 했고, 그렇게 나온 결과가 바로 '쉿! 내가 여기서 일한다는 거 비밀이야'이다.

이 제목과 부제목을 적어놓고 이보다 더 좋은 제목은 없다고 생각했다. 아이들과 지인들에게 내 일자리를 비밀로 하고 싶었던 저 '사정'! 캬! 정말 기발하다고 생각했단 말이다.


그런데 저! 저! 저! 기타 유입의 '여자 사정', '여자사정'이 내 음란함을 드러나게 만들어 버렸다.


그렇다. 나는 지금 이 사정()을 그 사정(精)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밖에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

누군가가 호기심에 '여자사정'을 검색했고, 마침 제목이 여기서 일하는 거 비밀이래. 어머! 이건 봐야 해!라고 클릭한 것이라고 99.9퍼센트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 생각에 이르게 되자 기분이 이상됐다.

내 신성한 글을, 그런 식으로 봤단 말이야? 에잇! 이게 뭐야 도대체!!!



내가 너무 지나치게 확장해서 생각한 거라고?


그렇다면 브런치는 응답하라!

정확한 기타 유입경로를 밝혀 달라!

내 억울함을, 내 오해를 좀 풀어 달라!







덧붙임)

나는 지금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분풀이하고 있다.

높게 나오지 않는 조회수에 괜히 브런치에게 성질내고 있는거다. 어휴.

(또 소심하게 쭈글 하고 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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