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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힘내자 Jan 22. 2023

젊은 청년들의 묵직한 이야기

이기호 "눈 감지 마라"



처음에는 유쾌할 줄 알았다.

진만이와 정용이의 삶이 하나의 시트콤처럼 좌충우돌하면서도 어느 정도 살만한 인생이겠거니 싶었다.


이기호 작가님의 모든 책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바로 전에 읽은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가 웃음을 동반한 책이었기에 이 책 역시 그럴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내 착각이었을 뿐.

지방 청년들의 삶이 한 번 밟아 찌그러트린 캔처럼 우그러져 있음을, 우리는 그들의 삶을 외면하며 모른체 하고 있는 것임을 한 장 한 장 읽을때마다 느끼게 되었다.



짧은 소설 하나씩 읽을 때마다 나오는 깊은 탄식. 쉽게 넘어가지 않던 페이지. 그 덕분에 이 소설을 2주나 붙잡고 있었다.




'편의점에서 파는 건 그런 게 좋거든요. 뭐든 나쁘지 않은 거. 깜짝 놀랄 만한 맛은 없지만, 최소한 나쁘진 않은 거. 그러면 된 거지, 뭐.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p85


너무 팍팍한 현실이라 더 나은 것, 고급진 것은 꿈꿀수도 없는 이들에게 희망도 사치일까?


그저 나쁘지 않기 때문에 그만하면 됐다라고 생각하며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옳은 일일까?







나는 이시대의 청년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어른'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아저씨> 지안이에게 박동훈이 있었던 것 처럼, 부디 그들에게도 고단한 하루를 위로 받을 수 있고 편안함에 이를 수 있도록 마음 써주는 진정한 어른을 만날 수 있기를.




덧 : 작가님, 마지막에 꼭 그런 결말을 지었어야 했나요?

처음부터도 힘들었는데 마지막까지 가슴이 꽉 막혀 힘들었어요.ㅠㅠ

나빠요. 진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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