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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힘내자 Feb 09. 2023

브런치 초보 작가님들 꼭 읽어보세요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실천하는 독서를 하기로 하고 매일 15분, 최소 세줄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읽은 책이다.

글쓰기의최전선도 좋았는데 그건 글쓰기 책의 매운맛, 이 책은 중간맛 정도.

내가 이때까지 읽은 다른 글쓰기 책들은 글쓰기를 독려하는 입문서라 한다면, 이 책은 본격적인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참고서라고 보면 될 것 같다.(내 기준이지만 작가님 글에도 나와있는 내용이다. p.11)


그래서 글쓰기를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글에 마음을 담고 싶은 사람, 진심을 담아 독자와 소통하고 싶은 사람들은 꼭 읽어보시길.






구체적인 글쓰기 방법이나 책 내용은 이미 많은 블로그에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면 될 것이고 나는 내가 느낀 점만 몇 가지 적어보겠다.


- 10일 동안 천천히, 꼼꼼하게 읽었다.

다른 책은 손에 쥐지 않은 채 읽고 생각했다. 글쓰기 책이라고 하지만 글쓰기 책이 아닌 것 같은, 사람 교육 시키는 책 같기도 하고 해서 끊임없이 필사하고 밑줄긋고 음미했다. 은유작가님 책에는 정말 많은 밑줄이 그어져있다. 그만큼 내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들이 많았다.

(밑줄을 긋는 것이 내가 작가를 존중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글쓰기에 수학 같은 공식이나 법칙이 있을리 만무하지만 적어도 쓰려고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자기자신과 타자를 위한 마음가짐과 글쓰기의 본질은 변함없이 일관된 언어로 말씀하신다.

작가님의 글쓰기 정신을 모조리 흡수하고 싶다.



- 은유작가님 책은 서문부터 훌륭하다. 내가 서문에서 이렇게 멈춘 적이 있었던가. 왜 이렇게 좋은 구절이 많은가. 읽다보니 서문 뿐만이 아니라 글의 마무리에도 꼭 밑줄을 긋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작가님이 서문을 엄청 신경쓴다고 하시더니 마무리도 참 근사하게 끝내신다.


나는 글 쓰다가 마무리가 이상하고 어색해서 손에 볼펜이라도 쥐고 있었으면 으아!! 하며 쓴 글을 휘갈기고 눈뭉치 만들 듯 종이를 꾸깃꾸깃 접어 휙 던져버리고 싶은 적이 여러 번이었는데 말이지. 모니터를 주먹으로 칠수는 없으니.(이 부분도 마무리를 이렇게 끝내야 하나 지금 수분 째 고민 중이다)


적절한 인용구와 고객 맞춤의 친절하고 상냥한 문장들로 꾸려진 글의 결말에서 작가님의 진정한 파워를 느꼈다면 오바일까? 결말까지 완벽하게 알이 꽉 찬 글을 읽고 난 후엔 머리 속의 지적 허기가 달래진다.



- 글쓰기 책이지만 독서법에도 도움이 된다.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알려주는 책에서, 책 읽을 때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팁을 얻었다.

'아하! 이런 식으로 이해를 해볼수도 있겠구나' 단순히 텍스트를 읽는 것을 넘어서서 작가가 숨겨놓은, 혹은 말하고 싶은 부분을 앞으로는 좀 더 잘 캐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더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겠지?



- 황현산, 최승자, 레베카 솔닛, 그리고 니체.

내가 이분들 글에 호기심이 생기고 읽고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은 다 은유작가님 덕분이다.

하하하! 니체라니. 차라투스트라라니!!!!!

읽고 싶은 것과 읽어 내는 것은 엄연히 다른데 일단 도전 해보겠다. 못할 거 없지. 재미없으면 덮으면 되니까.(그렇지만 이런 책은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이해할 수 있을 듯 싶다)



- 읽으면서 반성도 많이 했다. 특히 이 부분에서.


글쓰기는 나쁜 언어를 좋은 언어로 바꾸어내는 일입니다. 끊임없이 배워야만 가능한 일이고요. 저는 글 쓰는 사람으로 살면서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습니다. 어떤 단어를 쓸 때 타자에 대한 존중이 깃들어 있는지, 배제나 차별의 시선은 없는지, 살펴보고 쓸지 말지 판단해요. 좋은 언어는 적어도 타인을 마음 상하게 하거나 재단하지 않는 언어라고 생각해요. p.167



내 글에 분노의 언어만 담지 말기.

무례하지 않기.

타인을 존중하기.






책을 읽으면서 은유작가님의 웃는 얼굴이 떠올라서인지 친절하게 과외받는 기분이었다. 꺄!

한번만 읽어서는 안될 책.

2023년이 아직 두 달도 안 됐지만 펼쳐보고 또 읽고 해야할 책이다.

나는 이 책이 정말정말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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