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 이선경(그냥)
토요일까지 근무하는 나는 월요일이 참 좋다.
가족 모두가 출근하고, 등교하고, 한 주가 시작된다.
잠시 분주한 아침을 보낸 뒤, 고요하게 찾아온 ‘나만의 시간’. 이 시간이 나는 참 소중하다.
그런데도 쉬는 듯, 쉴 수가 없다. 해야 할 일이 있다. 자세를 고쳐 앉는다. 함께하는 작업이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 왜 이리 속도가 안 나는지 모르겠다. 금방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문서를 열었다 닫고, 검색하고 또 검색하고, 수십 번, 어쩌면 수백 번은 반복한 것 같다.
그러다 내게 말해본다. “난 벼락치기 선수니까 할 수 있어. 벼락치기를… 천천히 해보자.” 이게 무슨 소린지, 나도 웃음이 난다.
오늘은 그림책 -오래달리기-를 읽는다. 오래달리기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달리는 일이다. 빨리 끝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치고 넘어지고, 잠시 멈춰도 괜찮으니 결국 도착하는 것.
그러니 단숨에 해치우려다 조급해지고, 마음처럼 되지 않는 속도를 탓하지 말자고 나를 다독여본다.
긴 호흡으로 오래 달리는 마음으로, 천천히, 꾸준히, 멈추지 않고 종종걸음이라도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결국 도착해 있을것이다.
나는 오늘도 힘차게 달려요.
언젠가 돌아봤을때 그래도, 어쨌든, 꿋꿋하게 해냈다고 말할 수 있기를.
오늘은, 해야 할 일을 모른 체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해낸 나를 칭찬한다. 조급한 마음 속에서도 꾸준함을 잃지 않으려 애쓴 나를 사랑한다.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속도를 내보자고 다짐해본다.
2025년 5월 12일 월요일 오늘
이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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