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 이선경(그냥)
오늘도 조금은 이른 아침,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 나는 잠시 고요히 앉아 있다가 짧은 운동으로 몸을 깨운다. 그리고 아직은 시원한 공기가 머무는 시간, 살구와 산책을 나섰다.
매일 같은 일상, 하지만 매일 새로운 날들이 펼쳐진다.
오늘은 그림책 -밤의 소리를 들어봐- 를 읽는다.
모두가 잠에 드는 고요한 시간, 누군가의 하루는 시작된다.
일상의 소음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던 소리들이 더욱 선명해지는 시간.
아이 방의 불이 꺼지고 “잘 자렴” 하는 인사가 끝난 뒤, 세상은 조용해지는 듯하지만, 사실 그때부터 또 다른 움직임이 시작된다.
누군가는 거리의 청소를 시작하고, 누군가는 아픈 사람을 돌보며, 누군가는 새벽 배송을 준비한다.
오늘 산책길에 만난 느릿한 걸음의 한 사람, 낯선 모습에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면서도 약간의 호기심이 일어 힐끔힐끔 쳐다보니, 손에 든 커다란 검은 봉지에 발길이 닿기 힘든 곳에 떨어져 방치된 쓰레기들을 주어 담으신다.
어느새 아침이 밝았어요.
"안녕, 좋은 아침이야!"
살구와 걷는 짧은 산책속에서 나는 그 조용한 움직임에 마음을 기울여본다. 지금 내가 걷는 이 길위의 당연함들이 누군가의 수고덕분이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오늘은 당연함 속에 잊었던 누군가의 수고에 감사하는 나를 사랑한다. 이 세상에 당연한것은 없다는 걸, 오늘 낯선이의 손길을 통해 다시 배운다.
2025년 6월 7일 토요일
이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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