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 이선경(그냥)
오늘은 그림책-언제나 네곁에 있을게-를 읽는다.
소중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게 온전한 마음을 전하는 그림책. 매일 조금씩 달의 모양은 변하지만, 변함없이, 언제나 그곁에 있음을 보여준다.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었고, 그런 사람이고자 무던히 애썼왔다.
수년전 방송대 재학시절.
재학생을 위한 진로 상담을 받은적이 있다. 당시에 나는 스스로 꽤 건강한 상태라 생각했고, 졸업후 딱히 취업을 해야겠다는 명확한 목표도 없었기에 순전히 경험삼아 상담을 받으러 갔었다.
그렇게 받게 된 상담,
떠오르는 아무거나를 꺼내며 시작했다.
그 시절 가장 몰입해있던건 아이들이었다.
자연스레 아이들 이야기를 하다보니, 모범샘 큰아이는 나의 자랑이었고, 자기주장 강한 둘째아이는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 날 상담을 받으며,
난 우는게 아니고 그냥 눈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내가 왜 이런 반응을 하는지 그때 나는 알지 못했다.
초기 상담은 그렇게 아이들 이야기를 시작하며 마쳤다.
두번째 본상담 날, 다시 둘째 아이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둘째는 걸음마를 시작하고,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자마자 "내가~ 내가~!"를 외치며 나의 손길을 거부했다. 좀 더 표현을 잘 하게 되면서부터는 자신은 빨리 독립할거라고 말했었다.
나는 걱정이 됐었다.
걱정이 점점 커지자 둘째가 얄미워지기까지 했다.
이런 이야기를 쏟아내자, 상담사가 물었다.
"아이가 독립한다는게 왜 그렇게 불편한것 같으세요?"
그 질문에 답을 하며 그제야 깨닫는다.
아이의 독립을 단어로는 말할 수 있지만,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내마음을,
마치 나의 심장의 한쪽을 생으로 잘라내는듯한 아리고 시리고 시린 고통을 느끼는 나를, 무자르듯 뚝 잘라내고 독립할것 같은 둘째를 보며 나는 감당하기 어려운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것을. 아이의 행동이 불편한 건 내 안의 불안때문이라는것을 직면한 순간이었다.
그 깨달음의 순간 나는 자유로워졌다.
얄미웠던 둘째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였다.
이건 너의 이야기야.
그러니 다 괜찮아.
네가 생각하고 생각해서 선택한 것은
모두 옳아.
그리고 오늘 나는 다시 한번 깨닫는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의 선택과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를.
올해 대학생이 된 큰아이는, 반수라는 결심을 했다.
나는 또다시 아이가 힘들어질까 걱정이 됐다.
부디 잊지 말길.
네가 느끼는 모든 것들이 다른 사람과 달라도 된다는 것을.
네가 느끼는 모든 것들이 네 보물이란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물.
가뜩이나 여린 아이가 상처받거나, 좌절할까봐 두려웠던것도 같다.
그래서였을까?
오늘 옆선생님에게 이야기하며, 나도 모르게 부정적으로 말하는 내모습을 느꼈다.
그저 믿으며 옆자리를 지키겠다는 나의 다짐과는 다른 행동과 반응이었다.
너와 함께 있는 매 순간이,
나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야.
언젠가 저 하늘에 올라가도 사라지지 않을.
사랑스런 나의 영원한 보물.
그래서 오늘, 나의 진심 그대로를 내어보기로 한다.
시간과 흐름속에 드러난 모습은 조금 변할지라도 물들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달처럼.
함께이기에, 나눌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 참 좋은 오늘을 사랑한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너를 믿고 사랑해.
2025년 6월 18일 수요일
이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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