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식물원
마음이 다치고 어지러울 때, 우리가 가장 바라는 건 무엇일까.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은 그 질문에 서두르지 않고 다가오는 책이다.
아주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상처 난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이 책은 『마음 세탁소』, 『마음 사진관』에 이어 완성된 ‘마음 치유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내어주며 살아온 사람들, 그들의 마음이 식물과 정원을 통해 다시 숨을 고르고, 다시 피어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마음의 정원이 뭐야?”
아이의 질문에 엄마는 이렇게 답한다.
“우리 안에 피어나는 여러 마음들을 가꾸는 곳이야.”
이 문장을 읽으며 웃음이 났다. 나 역시 작은 베란다에서 꽃을 키우며 말없이 위로받던 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피고 지는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던 날들.
비를 맞으며 울음을 터뜨리는 윤지의 장면에서의 문장은 울림이 더 크다.
“울음이든 웃음이든 터뜨리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괜찮지 않더라도 괜찮고요.”
우리는 너무 자주 참는다. 참는 것이 어른스러운 태도라고 믿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슬퍼해도 된다고, 무너져도 된다고. 식물과 정원은 그런 감정들을 조용히 안아주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지은이 고른 식재료로 한 끼를 천천히 만들어 먹는 장면도 역시 그렇다. 그것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자신을 돌보려는 태도처럼 보였다. 누군가를 챙기기보다오랜만에 스스로에게 따뜻한 밥을 내어주는 시간. 그 장면이 참 좋았다.
책을 읽다 보면
“이건 내 이야기인데…” 하는 순간들이 계속 찾아온다.
감정의 물결에 휩쓸려 무너졌다가, 아이들의 웃음이나 키우던 꽃 한 송이 덕분에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던 나의 시간처럼. 이 책은 그런 일상의 조각들을 하나씩 꺼내어 정원에 조심스럽게 심어주는 이야기다. 책을 덮으며 나는 조용히 나 자신에게 말을 건넨다.
'한 번 사는 나의 삶. 다른 이를 위한 삶까지 완벽히 해내려 애쓰기보다, 나 하나라도 잘 살아보자고.'
그리고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말해주는 삶을 살아가자고.
늘 누군가를 돌보느라 자신을 뒤로 미뤄온 엄마에게, 아내에게, 선생님에게.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이라도 나를 챙기고 싶은 사람에게.
이제는 나 하나라도 잘 살아보자고 마음먹은 모든 이에게.
따뜻하게 건네고 싶은 책이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7338413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했습니다.
생소쌤=생각소리쌤=생각소리를 듣고 글로 바꾸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