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몰라도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

밤새들의 도시

by 헤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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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들의 도시는 발레를 중심에 둔 소설이지만, 발레에 대해 잘 알지 않아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낯설다. 익숙하지 않은 세계, 예술이라는 거리감.

그럼에도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장면들이 또렷하게 떠오른다.

사실 예술도, 소설도 나에게는 때로 어려운 장르다. 끝까지 읽기 전부터 마음의 긴장이 앞서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경계를 조용히 무너뜨린다.

크게 요란하지 않지만, 어느 순간 깊숙이 끌어당기는 흡입력이 있다.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이야기를 따라가고 싶어지는 힘. 이 소설에는 그런 묘한 끌림이 있다. 특히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인상 깊다. 설명하지 않아도, 말투와 표현만으로 감정이 전해진다. 무대 뒤편에서 낮게 오가는 말들,쉽게 드러내지 못한 진심 같은 대화들이 읽고 난 뒤에도 오래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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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묘사하는 방식 역시 그렇다. 파리,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인물의 감정과 분위기를 함께 품은 공간으로 등장한다. 책을 읽는 동안 그 도시의 공기와 거리 위를 직접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발레 용어나 장면이 익숙하지 않아 잠시 멈춰 다시 읽게 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 멈춤이 오히려 책을 더 천천히, 깊게 읽게 만든다. 예술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아도 그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감정만으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온다.


밤새들의 도시는 화려한 사건으로 독자를 붙잡는 소설이 아니다. 잔잔한 감정과 분위기로 조용히 마음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예술가의 고요한 싸움과 다시 무대에 서기까지의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책을 덮는 순간, ‘어렵지만 읽어냈다’는 희열과 함께 설명하기 어려운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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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했습니다.

생소쌤=생각소리쌤=생각소리를 듣고 글로 바꾸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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