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한국사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묘한 한국사의 서문에 적힌 이 한 문장은 읽기도 전에 나의 마음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을 만든 바탕이고, 앞으로의 미래로 이어지는 하나의 긴 흐름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것’, ‘외워야 하는 것’으로만 받아들여 왔다.
만약 그 과정을 의무가 아닌 ‘알아가는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다면, 역사는 더 이상 어렵거나 지루한 대상이 아닐 것이다.『기묘한 한국사』는 바로 그런 시선으로 역사를 풀어낸 책이다.
점수를 위해 암기하는 연대기가 아니라, 누구나 가볍게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사 곳곳에 숨겨진 수수께끼에서 시작해 무덤 이야기, 독립운동, 음모론, 그리고 조선시대 직업 이야기까지.
주제만 보아도 ‘공부’보다는 ‘이야기’에 가깝다는 인상을 준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장은 4장, ‘음모론’에 관한 이야기였다.
오랫동안 정설처럼 받아들여졌던 사건들이 사실은 여러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짚어주며, 역사를 읽는 태도 역시 한 방향으로만 고정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5장의 ‘직업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궁녀와 내시의 삶, 조선 최고 부자가 가졌던 의외의 직업 등은 인물들을 단순한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낸 ‘사람’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지금 우리의 직업관과 비교해보는 지점도 자연스럽게 열린다.
역사를 전공한 나에게 이미 익숙한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이 책은 특히 청소년에게 건네기 좋은 역사책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강점을 가진다.
각 장의 주제가 명확하고, 흥미를 끌 만한 소재로 구성되어 있어 ‘설명’이 아니라 ‘이야기’로 전하기에 적절하다.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는 첨성대에 숨겨진 선덕여왕의 코드, 아직 끝나지 않은 독립운동에 대한 시선, 그리고 조선 최고 부자의 의외의 직업 이야기였다. 역사가 멀게 느껴질 틈을 주지 않는 대목들이다. 책을 덮으며 이런 질문이 남았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평범한 하루 역시 언젠가 역사책의 한 문장으로 남게 될까.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역사 한가운데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읽고, 미래를 상상하게 해주는 다리 같은 책이다.
역사를 즐겁게 ‘알아가고’ 싶은 사람에게,
청소년에게 역사를 흥미롭게 전하고 싶은 부모와 교사에게,
혹은 한 편의 이야기를 읽듯 부담 없이 역사에 다가가고 싶은 누구에게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7083308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했습니다.
생소쌤=생각소리쌤=생각소리를 듣고 글로 바꾸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