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 이선경(그냥)
– 나는 무엇이었을까?
요즘 나는 자주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나는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
그래서였을까?
『나는 무엇이었을까』라는 그림책 제목이 반가웠다.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지만, 읽는 내내 고개가 갸웃해졌다.
“이게 무슨 이야기지?”
그러다 마지막 장면, 길을 지나가지 못한 페드로의 답변 앞에서
묘한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래, 나도 그럴 것 같았다.
“바위는 그냥 바위지. 바위였던 거잖아?”
그 말이 틀렸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돌이켜보니,
언제부터인가 나는 보이는 것, 가능한 것에만 집중해왔다.
상상보다는 현실, 정답에 더 익숙해져 있었다.
만약 나에게 “바위가 되기 전에 나는 무엇이었을까?” 하고 묻는다면
나는 순간 멈칫하며 ‘정답’을 찾으려 애썼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신비로운 바위 하나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길을 막고 있어요.
상상력만이 굳은 침묵과 숨겨진 것,
가까이 할 수 없는 것들을 열어 준답니다.
하지만 상상이라는 건 꼭 경험하지 않았어도 괜찮은 것,
말이 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 안에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바다의 섬이 될 수도 있고, 생쥐의 한쪽 다리가 될 수도 있다.
심지어 누군가의 웃음 속에 잠시 머물다 간 따뜻한 온기일 수도 있다.
오늘 나는,
정답과 옳고 그름 속에 가려져 잊고 지냈던 내 안의 상상력에게 인사를 건넨다.
상상력, 안녕하십니까?
2025년 4월 10월 목요일 오늘
이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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