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스며드는 것들에 대하여〉
어떤 감정은
말하지 못할수록 더 깊어졌다.
기쁨도, 미안함도,
슬픔도 때론 설명하지 못한 채
가슴 한편에 오래 머물렀다.
나는 그 마음들을
짧은 시와 한 장의 사진으로 붙잡아 보기로 했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감정,
눈에 띄지 않아 더 오래 남는 순간들.
스며드는 것들에 대하여.
이 글들은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또 한 사람의 나로 존재하려 애썼던 시간 끝에서
조용히 피어난 마음들이다.
말은 없지만, 여운이 남길 바란다.
당신의 마음 어딘가에도
이 문장들이 조용히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