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키우기를 고민 중인 두 입양자녀를 둔 아빠의 이야기
요즘 반려견을 키워볼까 하고 아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우리 사 남매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과 교육이 될 것 같고,
안락사되려는 유기견들도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작게나마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기도 하고,
등등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이 여러 갈래로 교차하고 있다.
그런데 자녀를 두 명 입양한 나로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데려오는 과정을 '입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선 사전적으로도 옳지 않다.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입양은 아래와 같이 정의되어있다.
입양 (入養)
1 양자로 들어감. 또는 양자를 들임.
2 양친과 양자가 법률적으로 친부모와 친자식의 관계를 맺는 신분 행위
그렇기 때문에 우선 법률적으로 가능한 '사람'에게만 입양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물에게는 '입식'이라는 좋은 단어도 벌써 존재하기에 동물에게 사람과 동일시하듯 입양이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마도 우리 가족도 곧 반려견을 입식하게 될 것 같다. 소외받은 유기견을 데려와서 사랑으로 잘 보듬어주고 싶다. 그 과정 중에 우리 아이들도 공감하고 배려하는 모습도 함께 배우고, 함께 산책하면서 건강도 챙기며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책임감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반려견을 데려오는 것과 우리 아이 둘을 입양한 것은 절대로 동일시되선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 입양을 할 때 생각이 난다. 네이버에 '입양'을 검색해보니 강아지와 고양이만 나왔다. 자녀 입양 절차를 절실히 찾고 싶었지만 너무나 어려웠다. 얼마 전에 이 부분이 개선돼서 자녀 입양이 먼저 나올 수 있도록 되었지만, 여전히 입양이라고 검색하면 동물이 더 많이 나온다.
물론 정말 많은 경우에 반려동물들이 사람들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지만, 동물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늘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강아지와 어린아이가 물에 빠졌을 때 강아지를 먼저 구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오지 않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