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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람씨 May 28. 2022

약속을 어기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

사 남매 아빠의 육아 이야기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주변 부모님들이 그들의 자녀들과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5분만 더 놀고, 집에 가는 거야. 약속!'

(5분 뒤 아이한테 가자고 해도 안감)

"아까 약속했잖아. 약속 안 지킬 거야?


"여기선 뛰면 안 돼. 안 뛰겠다고 약속해."

(잠시 후 아이가 뜀)

"안 뛴다고 약속했잖아!"


아이들은 약속을 잘 안 지킨다. 아마도 많은 부모들이 지금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한 숨도 많이 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원래 약속을 언젠간 다 어긴다. 자신과의 약속은 지켜지는 것보다 지켜지지 않는 것이 더 많고, 새해가 올 때마다 세우는 계획과 약속도 지켜지는 것보다 잊혀지는 것들이 더 많지 아니한가?


그래서 아이들이 약속을 안 지키는 것은 이상한 게 아니라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부모가 요구하는 약속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약속이라기보다 부모가 자녀들이 지켰으면 하는 '규칙'이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약속'과 '규칙'은 같은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약속은 조건을 성립하고자 사람들이 함께 동의해서 만들어내는 것이고, 규칙은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정하는 지켜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나도 아이들의 동의를 구했는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선택권 없이 동의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과의 약속은 동의를 구한 것이 아니다. 그냥 규칙을 따르게 한 뒤 약속을 안 지킨듯한 죄책감만 더 해줄 뿐이다.


이 부분에서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꼭 지켰으면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굳이 동의를 구하지 말고 규칙이라고 단호하게 알려주면 어떨까?


이러한 단순한 방법으로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의 죄책감을 덜어주고 '약속을 어기는 나쁜 아이'의 잘못된 정체성을 벗어던지도록 해줄 수 있다.


이 방법이 우리 사 남매들이 단 한 번도 우리 부부와의 약속을 어기지 않게 된 비법이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과 단 한 번도 약속을 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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