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잠시 재우다

일상단상

by 하란

살아가는 건

내가 가진 불안을 어르고 달래

조금은 성숙하게 키워내는 게 아닐까 싶다.


순간순간 왜인지 모를 불안이 깃들 때면

-아마도 미래의 어느 순간에 대한 것일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게 무얼까 생각해보곤 한다.


작은 집, 혹은 방과

-나이가 들수록 키는 작아질 테니 천장이 높을 필요도, 청소하기도 힘들어질 것이니 넓을 필요도 없다.

없으면 불편한 것들이 아닌 꼭 있어야만 할

생활의 필요 물건들.

그리고 깨끗하고 편한 3~4벌의 옷과 나들이벌* 정도.

*히가시노게이고의 소설에서 본 단어인데 차려입어야 할 경우를 위한 옷이란 의미인데 보자마자 맘에 쏙 들었다

이미 끼니를 거를수록 건강에 좋다는 시대이니 돈이 없다면 적게 먹고 건강하면 될 일이고,

평생의 다짐처럼 작은 텃밭은 소유하고 경영할 것이니,

나의 의식주는 어떤 때고,

-굽은 허리로 소일을 한다 해도

충분히 감당가능한 규모일 거라 생각한다.


사람이 사는 게 의식주가 다냐고

란 반론엔

특히 나이 들면 병원비가 많이 드니 돈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엔

나는 병이 찾아들면 병원이 아닌 시골로 향해

죽음을 맞이할 거라고

남들이 듣기엔 다소 철없을 반론을 준비하고

의식주 외에 나의 남은 생은

그저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그리고 조금 욕심을 부린다면 쓰는 것으로 족하다고

항변해 본다.


일단은 도서관은 가까운 곳에 살아야겠군,

이왕이면 좋은 도서관이면 좋겠다!

아, 눈 건강엔 신경써야겠다

루테인을 먹어볼까?


이런저런 상념들이 이어지다 보면

어느새 불안은

자장자장 고른 숨을 내쉬며 잠들어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