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들 상현이 어느새 수능도 치고 대학에 갔다. 수험생활 내내 큰 속 한번 안 썩이고 씩씩하게 공부하더니 서울에 있는 어느 대학을 기어코 들어갔다. 남들만큼 엄청난 지원은 못 해줬지만 부모의 마음이란 게 자식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니 참 대견하고 기뻤다.
즐겁고 열심히 대학생활을 하더니 어느 날은 애인이 생겼다고 집에 데려와서 같이 밥을 먹어도 되냐고 물었다. 보통 자식들이 애인이 생기면 부모에게 숨기기 마련인데 지가 먼저 집에 데리고 오겠다니 놀랍기도 하고 처음 아들의 애인을 본다는 생각에 긴장도 되었다.
아내랑 같이 손님 맞을 밥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을 때 '띠리릭' 도어락이 울리면서 아들과 애인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상현이 남자친구 준오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어떤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어떤 어른이 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