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랑은 우리에게 흔적을 남긴다.
사랑이 끝난지 얼마 안됐을 때는 강한 흔적이 남고
사랑이 끝난지 오래 됐을 때는 그 흔적은 점차 흐려진다.
하지만 그 흔적은 아무리 오래되어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내 머리, 내 몸, 내 마음 어딘가에 그 흔적은 켜켜히 쌓여서 나의 삶을 이루고있다.
그리고 살다보면 희미했던 흔적들이 가끔씩 선명해질 때가 있다.
잠시 선명해진 흔적들을 발견할 때마다 때로는 반갑고 때로는 아프기도 하다.
그때의 나는 최선을 다했을까? 그때의 나는 어떤 후회를 남겼을까?
다 하지 못한 사랑의 흔적은 다시금 나의 마음을 따끔거리게 하고 오늘의 하늘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나는 끝이 있는 사랑을 했을까? 끝을 생각하며 사랑을 했을까?
영원하다고 생각한 사랑은 언제나 후회를 남기는 걸 그때는 알고 있었을까?
나는 얼마나 오만했던가. 나의 삶은 스스로 만들어간다고 얼마나 오만하게 말했던가
돌이켜보면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20살의 너였고, 25살의 너였으며 30살의 너였다.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니다. 그때의 너였고 그때의 너였다. 그리고 나는 언젠가 또다시 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