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하는 감옥에서의 삶

by 강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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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노동하는 감옥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해진 근로시간 내에서는 회사에서 탈출할 수 없다. 감독관(상사)의 감시를 받으며 항상 정해진 자리를 지켜야하며, 시키는 일을 꼬박꼬박 해야한다. 특별한 허가(휴가)가 없다면 나는 이 공간을 벗어날 수 없다. 회사에서 주어지는 자유는 한시간 내외의 점심시간, 업무 중간중간 잠깐의 휴식시간 밖에 없다. 그 외의 시간은 언제나 상사의 직·간접적인 감시 아래에서 놓여있다. 그러한 감시로 인해 나는 부자유함과 답답함을 느낀다.


자본주의에서 노동을 안 하고(돈을 안벌고) 살아가는 방법은 없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 소소한 여가생활을 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일정정도의 돈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생활이 노동하는 감옥이라고 느끼지만 나는 회사에 남아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다. 회사에 기대서 회사가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힘으로 해서 돈을 벌 수 있을 때 나는 회사라는 감옥에서 탈출 할 수 있을 것이다.


신기한 건 내 생활에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지만 회사를 그만두면 수입이 0원이 된다는 것이다. 지금 회사에서 버는 돈으로 내 생활은 충분하다. 사실 이정도로 안 벌어도 충분히 내 삶을 잘 살 수 있다. 그럼에도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는 것은 회사를 그만두면 수입이 0원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지금보다 노동을 좀 덜하고, 수입이 줄어드는 방법이 있다면 나는 그 방법을 택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방법이 생각나지 않기에,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로 아직 밥벌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과 내공을 쌓지 못 했기에, 그리고 세상이 겁나기에 아직은 회사에 남아있다. 하지만 언젠가 스스로에게 확신이 든다면, 혹은 더 이상 회사에 있는 것이 힘들다면 나는 떠날 것이다. 언젠가 이 감옥을 떠나서 나의 힘으로 돈을 벌고, 나의 시간을 향유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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