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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명철 Dec 09. 2023

빌려온 문장 "로미오는 우연히 남자였다."

영화 캐롤(2015)를 보고

요즘 영화의 매력이 점점 빠져들고 있고, 멜로라는 장르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서 영화 '캐롤(2015)'을 넷플릭스에서 찾아보았다. 


동성끼리의 사랑을 다룬 영화

나는 남자이며 이성애자이다. 주변에 동성애자 친구 또한 없다. 그래서 동성애자의 삶과 사랑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고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가치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성을 좋아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다른 사람이 동성을 좋아하는 것 또한 당연한 것 아닌가? 예전에 스승이 말한 적이 있다. '동성애를 동의하시나요?" 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런 질문은 하는게 아니라고 했다. 그게 왜 우리가 동의할 문제인가? 반대로 "이성애를 동의하시나요?"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이상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멀었다

그럼에도 나는 동성과의 사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사랑을 직접 경험해보거나 간접경험을 해본적이 없다. 백화점에서 캐롤과 테레즈가 첫눈에 반한 것과 같은 경험을 한 적도 없다. 그래서 최근에 본 '봄날은간다'보다는 공감이 덜 되었다. 현실에서 못 본, 영화에서 나오는 러브스토리 한 편을 본 느낌이었다.



가끔은 백마디 말 보다 하나의 표정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마지막에 자신의 고백을 승낙해서 다시 찾아온 테레즈를 본 캐롤의 표정.

그 표정은 항상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살아왔던 캐롤이 지을 수 있었던 가장 행복한 표정 아니었을까.

'내 고백을 받아줘서 고마워요' 이런 대사보다 훨씬 여운있고 캐롤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엔딩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았을때 표정, 이보다 더 큰 감정표현이 있을까


왓챠에 남겨진 '캐롤'의 명코멘트가 하나 있어서 소개해주고 싶다.


"로미오는 우연히 남자였다." - 환야



이런 코멘트를 쓸 수 있는 환야님에게 다시 한번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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