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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명철 Dec 19. 2023

자유로운 삶은 가능할까?

강신주의 장자수업

강신주의 장자수업 2권




요즘 '강신주의 장자수업'을 읽고 있다.


강신주라는 사람을 안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그가 추구하는 삶의 자세와 철학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강신주는 자유를 많이 중시하는 철학자 같다. (대부분의 철학자가 그런가?)


장자 또한 바람과 자유의 철학자라고 강신주는 말한다. 지배하지도 않고 복종하지도 않으며, 마음에 들면 머물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떠난다. 어떤 것에도 예속되지 않고, 하나의 진리와 옳음에 빠져있지도 않다. 그게 강신주가 말하는 여러 편의 장자 이야기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뜨이기도 하지만, 답답하기도 하고 꺼림칙한 부분도 있다. 왜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인지 모르겠어서이다.


우선 책에서 나오는 예시다 다 옛날 시대의 예시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감이 좀 떨어지고 덜 와닿는다. 예를들어, 책에서 곱추의 이야기가 나온다. 곱추는 허리가 휘었기 때문에 징병에 끌려가지도 않고,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가족 10명을 먹여살린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네 현실은 어떨까? 실제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왠지 아닐거 같다. 장애인을 쓰는 기업들은 드물고 비장애인보다 원하는 일을 하기가 어려운 환경인 것 같다. (하지만 모두 그런건 아니다. 유튜브에 보면 장애인이지만 자신의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그에 맞는 일상을 살면서 비장애인보다 훨씬 더 잘사는 장애인도 분명히 있다.)


강신주는 장자를 통해서 자유롭게 살라고 계속 말한다. 직장도 좋으면 있고 싫으면 떠나라고. 하지만 진짜 직장을 떠나서 잘 살 수 있을까? 그게 쉽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왜 직장을 못 떠나서 싫은 사람들과 함께 싫은 일을 하고 지낼까?


강신주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네 일반인, 소시민들이 정말로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좀 더 구체적인 예와 가르침을 주면 좋겠다. (많이 바라는 것이라면, 또 미안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서, 혹은 진짜 요즘에도 가능한 삶인지 모르기 때문에 호소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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