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거는 중요해.
일만 하면 지루해, 놀기만 하면 지루해. 균형.
나한테는 이게 노는 거야.
지금까지, 아마 앞으로도 돌려볼 인생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대사이다.
대사 하나하나 곱씹는 맛이 있다. 아직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꼭 보시길.
주중 한가운데 신정이라니 연차 쓰기 딱 좋은 날이다.
실제로 몇몇 분이 연차를 써서 여유로운 사무실은 묘하게 차분하고 긴장된다.
연말 덕분에 오랜 친구 안부 무를 수 있었다.
나 요즘 그냥 놀아~
놀라진 않았다. 요즘 많이들 노니까. 그런데 이 친구는 졸업 전부터 공모전, 자격증, 인턴 등등
열심히 취준을 하고 결국 대기업에 입사를 했었는데. 퇴사라니.
다른 사람이 아닌 네가 쉰다니까 이유가 궁금해졌지만 묻지 않았다.
문득 이 장면이 떠올라
노는 건 중요해
일하는 건 중요해
균형
너는 지금 균형을 맞추고 있구나.
라고 보냈다.
조금 감동받았다길래 울지는 말라고 하니 눈물 한 방울 안 나온단다. 차가운 사람.
최근에 게임을 시작했다.
퇴근하고 약속이 없는 날에 집에 들어가기 싫어도 들어가려고. 일단 책상에 앉아서 노트북을 켜려고.
노트북을 켜고 한 시간 정도 게임을 하면 금세 싫증 난다.
그러면 한컴이나 브런치를 켜고 뭐라도 끄적대다 보면 담배가 말리거나 잠이 온다.
나한테는 이게 노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