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던 빛

고백

by 하리

당신이라서

좋았다

당신의 슬픔이

나의 슬픔 같았고

당신의 우울이

나의 우울 같았다


사람이 두려워서

사람을 믿지 않아서

사랑이 두려웠고

사랑을 믿을 수 없었다

사랑을 믿지도 못하면서

사랑을 찾아 헤맸다

이런 나를 알아봐 주길 바라며


당신이 나를 찾아내 줘서

나에게 없던 빛이 생겼다

눈을 보고 싶었다

눈빛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빛이 쏟아져서

나는 휘청거렸고

흘러넘치는 빛을

급하게 쓸어 담았다


당신은 작게 내비친 마음이라고 했지만

내게는 벼락처럼 내려친 마음이었다

그래서 번쩍 빛이 쏟아졌잖아

어둡기만 하던 세상이었으니까


상투적인 문장을 쓰고 싶지 않았다

특별한 문장으로 당신을 설명하고 싶었다

결국 상투적인 고백을 한다


당신은 은은하게 빛나는 사람이야

그래서 오래오래 빛나는 사람이야


없는 당신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빛이 되어준 당신이라서

당신은 여전히 빛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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