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영하의 날씨

온도의 차이

by 하리


#나의무해한글쓰기



추위를 잘 타지 않는 나도 춥다고 느껴질 만큼 꽤 강렬한 한파가 왔다. 이번 주 내내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겨울이니까 추운 건 당연하다. 아직 봄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

나이가 들면 추위를 많이 탄다고 하는데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나는 여전히 내복을 입지 않고 레깅스나 스타킹을 신지 않고 원피스를 입고 싶다. 보는 사람이 더 추워해서 요즘은 바지를 자주 입고 있다. 아무래도 바깥에 오래 있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실내에 있으면 그리 춥지 않아서 히터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추위뿐만 아니라 더위에 있어서도 유난스러운 편이다. 겨울의 강추위더 힘들긴 하겠지만 여름의 무더위는 더 싫어서 괴롭다. 보통 사람들과의 온도가 맞지 않아서 속상하기도 하다.

몸에 온도가 있는 것처럼 마음에도 온도가 있다. 몸의 온도도 맞추기 힘든데 마음의 온도는 어찌 맞춰야 하나.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찾는 것처럼 나와 온도가 비슷한 사람을 찾게 된다. 취향이든 온도든 나와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 나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는 있어도 가까이 다가가보면 전혀 다른 타인이 있다. 몇 가지 공통점만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완벽한 관계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잘 맞는다고 느낀다면 분명 보이지 않는 서로의 노력이 있다고 믿는다.

예전에는 나와 잘 맞는 완벽한 사람을 찾았는데 이제는 그게 헛된 바람이라는 것을 안다. 내가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전한다고 해서 그 마음에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면 내가 전한 마음을 받고 내게도 전해주는 사람, 그걸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당신의 슬픔이나 불안을 가만히 곁에서 기댈 어깨가 되어주는 일, 힘든 일이 있을 때 그저 당신의 푸념을 들어주는 일, 당신의 추위를 알아보고 담요를 건네는 일, 따뜻한 차가 필요할 때 차를 끓이는 일 같은 작은 온기를 전하는 사람이고 싶다.

아무리 추워도 겨울 눈꽃을 보러 산에 갈 수 있어요. 아무리 더워도 한낮의 바닷가를 산책할 수도 있어요. 아주 힘들고 지친 날에도 달려갈 수 있고요. 기쁘고 좋은 날에는 날아갈 수도 있지요.

알고 보면 마음속에 낭만을 간직한 따뜻한 사람이에요. 우리의 마음의 온도가 비슷했으면 좋겠어요. 함께 따뜻해져요. 너무 뜨겁지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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