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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 May 21. 2024

겨울 한가운데

한파주의보


겨울을 좋아한다.

한파주의보에 안전재난문자가 계속 울렸다.

당신이 집에 잘 들어갔는지
감기에 걸리진 않았는지
따뜻한 밥을 챙겨 먹었는지

그런 걱정들로 머릿속이 소란스럽다.
이제는 쓸데없는 걱정이겠지만.

겨울의 추위를 핑계로 손을 잡았던 순간을 기억한다.
자연스레 손을 잡고 주머니에 손을 넣곤 했다.
차가운 두 손을 맞잡으면 금세 따뜻해졌다.
겨울이 춥지 않았다.

겨울이라 따뜻함을 알았다.
손의 온기가,
당신의 마음이,
보지 않아도 느껴지던 시선이
따뜻해서 겨울이 좋았다.

그 겨울은 당신으로 인해 따뜻했다.

이제는 한파를 온몸으로 맞이한다.
당신이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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