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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 Jun 19. 2024

038. 좋아하는 작가도 이길 수 없는 피곤함

게으름을 피우겠다는 소리

피곤하다
몸이나 마음이 지치어 고달프다.


퇴근하기 10분 전.


오늘은 집에 택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퇴근할 예정이다. 사실 평소에도 칼퇴근을 하고 있으니 오늘만 빠른 건 아니다. 6시면 업무가 종료되고 야근이 없는 곳이라 정시퇴근이 낯선 풍경도 아니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의 택배는 책이다. 예약판매 책이 두 권이라 주문하면 바로 도착하는 택배가 아니었다. 지난주부터 기다렸던 예약판매 책은 김화진 작가의 <동경>과 최진영 작가의 <쓰게 될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챙겨 먹고 나니 8시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이 지루하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기다리며 좀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왔는데 이미 지쳐버렸다. 밥만 먹었을 뿐인데..


요즘에는 자도 자도 피곤하고 누군가를 챙기거나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매일 필사를 틈틈이 하고 있고 매일 글쓰기가 자기 전 루틴이다. 나란 인간이 가진 에너지는 한정적이라 여러 군데 쓸 수가 없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신나게 열어보았지만 오늘은 읽을 수 없을 것 같다.


피곤한 몸에게 휴식을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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