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관계를 제대로 맺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저출산시대, 이미 오래전부터 아이들을 금쪽처럼 키우고 많은 것을 투자하는 시대인 것은 알고 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다.
과거 이야기를 한다고 지금의 세대가 그것을 이해할 이유도 없고 필요성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우리 꼰대들의 바람과 달리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보다는 스펙(specification)에 더 초점을 두고
살아가고 있다.
그게 나쁘다거나 잘못되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본다.
시대가 요구하는 게 그런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추는 게 틀리다고 확신이 들지 않다.
그냥 과거에는 어려워서 힘들었다면 지금은 풍요 속에 빈곤처럼 어려운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과거의 기억은 보정되기 때문에 늘 오리지널을 이길 수 없는 무언가 있다고 느낀다.
그런 마케팅이 성공한 사례는 수도 없이 존재하는 것처럼
과거의 향수는 큰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과거의 어린 시절의 흐름에서 행복한 기억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확실히 지금보다는 더 이상적인 가치가 우선시되는 세상에
살았던 것 같다.
지금 그때의 이상을 이야기한다면 참으로 미련스럽게 비출 거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오징어게임' 시리즈에서 일부 나왔던 그런 게임들을 하면서 우리들은 자랐다.
그때도 어렴풋이 빈부의 격차가 있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하게 어려워서 그랬는지
친구들의 관계에서 그런 요인이 크게 작용되지는 않았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이라서 그런지 개인보다는 다수가 어울려
노는 것이 익숙했다.
그 안에서 싸우기도 하고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일어나기는 했지만
그렇게 우리는 자랐다.
어느 시대에나 비슷비슷하게 일들이 일어나지만 그래도 생각해 보면
그 시절의 낭만이 지금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 틈바구니에서 경제성장에 맞추어서 참으로 비약적으로 문물의 격동을 체험하면서
시간을 보내왔다.
지금 우리 나이에 이르러서 과도기의 정점을 지난 세대라고 생각한다.
정말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지 못하는 중간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대인관계보다는 비대면관계에 익숙해져 버린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SNS에 무궁무진한 세계에 연결되어 있지만 일부에만 치우친 세계에 스스로 갇혀
사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그럼에도 어느 시대에나 그러하듯이 우리 아이들도 결국은 길을 찾을 것이다.
늘 우리 꼰대들은 시대를 불문하고 아이들에게 "요즘 아이들은~~~" 하면서 살아왔으니깐
살다 보니 꼰대를 비난하던 젊음도 있었지만 결국 그 세월을 지나 보니
노력함에도 꼰대가 되어 간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추억하기에 시간이 없을 만큼 치열하게 살아와서 다음 세대에게
걱정스러워 조언한다고 하는 것이지만
우리의 젊은 날에 그러했듯이 지금의 아이들도 치열하게 살고 있다.
조언도 필요하겠지만 침묵의 응원과 지지도 함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