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바쿠테는 송파구에도 있긴 한데

아이와 함께 싱가포르 #3

by HR

송파 바쿠테는 싱가포르 여행을 준비하거나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음식일 것이다. 중국식 갈비탕인데 한국의 그것에 비해 후추 향이 강하고 국물 맛도 좀 더 자극적이라 맛에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 싱가포르 음식 3개만 골라 먹을 수 있다면 칠리크랩, char kway teow(싱가포르 볶음면), 그리고 송파 바쿠테를 고를 것 같고 바쿠테는 사실 호불호 갈리기가 쉽지 않은 맛! 숙소에서 버스로 십여 분이면 도착하는 차이나타운에 지점이 있어 바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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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국물요리 = 밥이 당연한 것 같지만 저 빵을 국물에 적셔 먹는 맛도 일품이다. 흰밥에 갈비탕은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으니 굳이 고르자면 튀긴 빵인 유타오랑 같이 먹어보도록 하자. 하지만 아이가 좋아할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아이는 후추 향이 난다고 고기만 발라줘도 먹질 못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였을까요... 콩은 맵든 안 맵든 싱가포르 음식 자체를 거의 안 먹으려 했고 결국 남은 사흘 내내 거의 빵과 과일만 먹고살았다.


1000071813.jpg Mei Heong Yuen Dessert

후식으로는 근처 디저트 가게에서 망고사고와 첸돌빙수를 먹었다. SAGO란 싱가포르 디저트에 많이 들어가는 작은 타피오카 펄 같은 것인데 일반 버블티보다 훨씬 작은 전분 알갱이라고 보면 된다. 첸돌은 초록색 Pandan 잎으로 만든 젤리 같은 식감의 음식인데 코코넛 빙수에 팥, 야자시럽을 같이 줘서 이국적이면서도 친숙한 맛으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콩도 이건 둘 다 잘 먹었다!

1000071826.jpg 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 한 바퀴 돌고 숙소로 복귀하여 콩을 위한 수영장 타임을 가지고 잠시 휴식. 아이와 함께하는 동남아 여행은 중간에 쉬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호텔의 위치는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아예 호캉스만 할 계획이 아니라면 가능한 동선이 가까워야 짐도 좀 놓고 오고 애도 좀 쉬고 나오고 할 수 있으니 이 점에서 이번 숙소 선정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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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ng Sheng Kampong Chicken Rice 4 Short St, 싱가포르 188212

저녁은 싱가포르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치킨라이스로 당첨. 호텔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이었고 끊임없이 손님이 들어오고 있었다. 치킨라이스와 샤브샤브를 함께 파는데 우리는 치킨라이스 2종과 피쉬볼 수프, 양고기 사테를 주문했다.

치킨라이스는 20여 년 전 이 나라에 처음 왔을 때 먹고는 이걸 무슨 맛으로 먹지?라고 생각하며 밍밍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먹을수록 생각나는 맛. 나이가 드니 먹고 싶은 맛이 되었다. 이 가게에서는 치킨의 부위와 찐 것/구운 것을 고를 수 있었고 모두 맛있었다. 콩은... 여기서도 고기는 안 먹고 밥과 오이만 먹었다. 소스가 뭔가 맘에 안 들었던 것 같다. 미안해 콩.


맛있는 걸 못 먹어 시무룩한 콩을 달래고자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 온 다이소 장난감과 블록들을 차례차례 까 나르며 두 번째 밤을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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