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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소록 Sep 15. 2024

도착한 너의 세계(5)

김보영의 종의 기원담 5(135~160쪽)

"모든 로봇은 모조품이고 불완전품이며, 이 완벽한 생물을 흉내 낸 그림자일 뿐이었다."(p147)


그것은 끔찍하리만치 아름다웠다. 

과거에서 불려 온 미지의 생명체, 이해할 수 없는 원리로 존재하는 이형 생물.

그것은 완전했다. 마치 신이 만드신 것처럼.


'로봇을 닮은 유기생물' 

신화 속 이름을 따서 '인간'이라 이름 붙인 그것.  


무시무시한 더위, 끈적끈적한 습기. 유기생물이 뿜어대는 수증기와 산소가 로봇들의 몸을 갉아먹는다. 하지만 로봇들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다. 오직 그들이 구현한 '인간'을 돌보고, '인간'의 삶을 위해 자신을 오롯이 내어주며 헌신할 뿐이다. 


로봇계의 모든 가치관이 온전히 뒤바뀌고, 기존의 가치로움은 전부 의미를 잃었다. 로봇이 존재하는 이유는 단 하나, 그저 '이 아름다운 생물'에 있다. 


로봇의 손으로 인간들이 깨어나고,

인간들이 다시 로봇의 주인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오래된 과거가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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