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된 울음과 폭발하는 웃음

2025.10.9

by 하린

몸은 마음이 다 하지 못한 말을 대신한다.

신경이 감정을 감당하기 위한

가장 아름다운 방식.

웃음과 울음.


내 울음은 눈물이 되어 나오지 못했다.

바닥에 엎드려 얼굴을 감싸 쥐고

고름이 터지지 않아 벌겋게 부어오른 종기처럼

통곡하는 마음은 몸 안에 단단히 갇혀있었다.


이제는 그 자리를 웃음이 대신한다.

별다른 이유도 없이

때론 환한 얼굴로

때론 히스테리컬 한 목소리로

때론 토하듯 격렬하게

나는 웃는다.


전문가들이 회복의 징후라고 하는

그런 웃음이 내 신경을 조율하는 중이다.

마음과 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길을 잃었던 감정이 다시 내게로 돌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