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즐기는 명상 : 스리랑카에서 배운 느림의 미학

일상에서 찾는 작은 행복

by 하리옴

2020년 1월, 코로나가 막 시작되려는 무렵이었다. 나는 스리랑카의 미리사비치에서 3일 정도 머물렀다.

마지막 날, 붐비는 메인 도로의 뒷골목에 위치한 한적하지만 힙해 보이는 카페에 들어갔다. 외국을 여행하다 보면 스타벅스가 아닌 이상 얼음이 많이 들어간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찾기란 쉽지 않다. 메뉴판에 '아이스커피'라는 글자가 보여 얼음과 갓 내린 원두의 조화를 기대하며 나는 아이스커피를 시키면서 외쳤다. "No, Sugar!"


서빙 남자는 'Ok'라고 답하며 여유롭게 퇴장했다. 그런데 조금 후, 그가 가져온 것은 내가 생각한 한국에서 먹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설탕만 뺀 믹스커피였다. 설탕을 뺀 원두와 프림의 조화라니... 차라리 설탕을 넣는 게 맛있었겠지만, 건강을 위해 설탕을 빼기로 했다. (이상하게 나는 해외만 나가면 소식가, 다이어터가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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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더운 도시에서 차가운 얼음이 가득한 커피를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하며, 바깥의 원숭이들을 구경하며 여유를 즐겼다. 스리랑카에서는 길가의 개들보다 원숭이가 더 많다.


그때 서빙하던 남자가 더 필요한 게 없느냐고 물었다. 나는 순간 음료도 다 마셨는데 나가라는 뜻인가?라는 생각에 준비해 둔 커피값을 내밀었다. 그러자 서빙 남자는 "No hurry up, slow slow"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 사람은 내 커피가 얼마 남지 않아서 호의로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물어본 것이었는데, 나는 습관적으로 빨리 나가라는 뜻으로 오해한 것이다.


이곳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 보면 느리다, 답답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여유롭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의 시선에서 보면, 그것이 평범한 것이고 오히려 여유 있는 삶이다. 이곳 사람들이 나를 보면 'Too much hurry up'이라고 생각하겠지. 여유를 만끽하러 온 이곳에서도 나는 밥 먹고 다음 일정은? 그다음 날에는? 이렇게 마음이 서두르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런 내 모습이 빠릿빠릿하다고 칭찬받지만, 이곳 현지에서는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서두를 것 하나 없는데 왜 내 마음은 이렇게 바쁘고 여유가 없을까? 밥 먹고 그다음에 뭐 할지 뭐가 그렇게 중요할까? 누구에게 보고하는 것도 아니고 쉬러 온 건데 행위 자체에 의미가 있을까? 여유라는 말은 한국에서는 느리다는 단어로 자주 쓰이는 것 같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게으름과도 같이 인식된다. 한국에서는 '빨리빨리'가 일종의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나와 같은 급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그것을 답답하다고 간주해 버린다. 그 문화를 벗어나니 답답함이 아닌 그 사람이 가지는 여유였음을 느낀다.


우리는 일상에서 여유로움을 찾기 위해, 우리는 속도를 늦추고 현재의 순간을 더 깊이 음미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내가 스리랑카에서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와 같이, 우리의 삶에 더 많은 여유를 가져다줄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을 실천해 보자.



다음은 일상에서 여유를 즐기는 몇 가지 방법이다.



1. 천천히 일어나기.

알람을 맞춰놓지 말고 아침에 눈을 뜨면 허겁지겁 일어나는 것을 멈추고 눈을 감고 몇 분간 침대에 누워 있는다. 오늘 하루를 천천히 시작하겠다는 마음 가짐을 가져 본다. 직장인들은 평일에 이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주말에 한 번 도전해 보자. 그리고 아침 식사를 직접 준비해 본다. 간단한 토스트, 계란 프라이 어떤 것이라도 좋다. 계란 프라이라도 막상 하려면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내야 하고 프라이팬을 예열하고, 다양한 절차가 있다. 그렇게 천천히 나의 속도에 맞추어 요리하고 음식을 먹어본다.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식사 시간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2. 식사에 집중하기

식사를 할 때는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두고 식사에만 집중해 본다. 같이 식사하는 상대방이 있다면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는 것도 좋다. 식사에 방해가 되는 이야기는 잠시 미루고, 가볍게 나눌 수 있는 대화를 하자. 식사와 대화에만 온전히 집중한다.


3. 감사 일기 쓰기

하루를 마무리할 때 감사한 일을 떠올려보고, 짧은 감사 일기를 써본다. 처음에는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생각이 잘 안 날 수도 있다. (나의 경험이다. 하하) 그러나 매일매일 습관이 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르며 아주 작은 감사한 일들이 생각날 것이다. 나는 베란다 문을 열었을 때 창밖으로 들리는 매미소리에 여름이 왔구나 느끼며 반가운 여름이 온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쓴 적도 있다. 이렇게 하루하루 매일 쓰다 보면 정말 작고 사소한 것에서 감사함을 느낄 것이다. 이 감사 일기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여유를 찾는 것은 단순히 느리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조화를 이루며 현재를 즐기는 것이다. 일상 속 작은 변화로도 우리는 여유를 찾고, 더 나은 삶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 현재의 순간을 깊이 음미하며, 나의 내면의 고요함을 발견해 보자.


누구나 가지고 있다. 내면의 고요함을.

다만 내가 가지고 있는지 알아채지 못하고 있을 뿐.


일상 속의 작은 변화, 그것이 우리가 찾는 여유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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