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분야의 책을 쪼개서 읽기
나는 자기 계발서를 읽길 좋아한다. 한 번 자기 계발서에 신물이 나서 멀리 떨어져 본 적이 있었는데, 내 삶은 점점 더 피폐해져만 갔다. 사람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우울해졌다. 물론 그 시기에도 자기 계발서 외에 소설책이나 에세이 등을 많이 읽긴 했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은 현실적인 방법,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이론, 어제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기 계발서가 맞았다. 20대 초반부터 읽던 자기 계발서를 싫어하는 주변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 것 좀 그만 읽어!', '그거 읽는다고 뭐가 달라지냐?', '어디 한 번 해봐라, 그렇게 되나'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그런 말들을 참 많이 했다. 이제는 연락도 자주하지 않는 친구들이지만..
그런데 자기 계발서만 읽다 보면 어딘가 부딪히는 점이 있는건 사실이다. 매일 새로운 시도를 할 수도 없을 뿐더러 지식의 한계가 있다고 해야할까? 뭔가 답답한, 갈증이 있는 게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자기 계발서는 동기부여용으로 아침에 잠깐 읽어주고 점심, 저녁엔 또 다른 책들을 읽는 방법을 찾게 됐다. 그러다 여러 권의 책을 조금씩 나눠서 읽는 독서 방법을 선택했다.
고명환 저자는 '10쪽 독서법'으로 책을 읽는다는다고 한다. 약 10권의 책을 10쪽씩 읽는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하루에 100쪽 정도의 분량을 읽을 수 있다. 나한테 잘 맞는 방법 같다. 10권은 나한테 너무 많은 것 같고 책을 분야별로 준비한 후 꼭 10쪽에 얽매이지 않고, 챕터별로 읽는 편이긴하다.
아침에 러닝을 하고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출근 준비를 모두 마친 후 앉아서 책을 읽는다. 출근하기 직전이기 때문에 그 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마인드와 관련된 책(요즘 읽고 있는 책은 생각의 연금술), 일을 잘할 수 있는 방법 결국 자기 계발서(요즘 읽고 있는 책은 더 빠르게 실패하기) 등을 읽고 출근한다.
회사 점심시간엔 완전 내 업무와 관련된 책을 읽는다. 물론 시간이 있을 때에 한정된다(요즘 읽고 있는 책은 마케팅 설계자).
퇴근 후에는 의지력이 많이 상실된 상태이기 때문에 흥미 위주의 책을 주로 읽는다. 소설책이나 에세이를 읽는다. 요즘엔 유시민 작가의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그리고 아사이 료의 '정욕' 같은 소설책을 읽다가 10시 정도엔 잠에 든다.
읽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짧게 읽은 만큼 손으로 우선 그 날의 핵심 내용을 정리해서 적어둔다. 그리고 옵시디언에 그 기록을 업데이트 한다. 이렇게 기록해 놓고 한 권을 다 읽으면 정리 된 내용을 다시 정리해놓는다.
한 권이 완료되면 독서 대기에 있는 도서 목록 중 분야가 맞는걸 끌고와서 읽는다. 완독이 끝난 책들에 대해선 아주 짤막하게 정리해둔다.
2025년 100권에 도전하고 있는데 너무 100권이라는 숫자에 연연하기 보단 그만큼 책을 많이 읽어보겠다는 각오라고 생각하고 시간 날 때 마다 천천히 읽고 있다.
책이 주는 효용에 대해서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최근 느끼는 바는 '무지'한 상태에 있으면 사람은 부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이건 내가 경험으로 느낀 것이다. 자기 계발서를 피해왔던 그 순간들 만큼 내가 부정적인 사람인 적이 없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희망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 또한 계속해서 삶의 긍정적인 부분들,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걸 '아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아마 나는 평생, 죽기 전까지 하루에 몇쪽씩이라도 책을 읽을 것이다. 그때도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읽을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은 곁에 둘 것이다.